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는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약 8시간 20분 만에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10시쯤부터 전공의 집단행동을 교사, 방조한 혐의로 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조사는 약 8시간 20분 뒤인 오후 6시 19분쯤 마무리됐다.
임 회장은 경찰서를 빠져나오면서 '혐의와 관련해 어떤 점을 소명하셨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에 출석하기 직전에 임 회장은 "전공의에게 특별한 죄가 없다는 것은 의사(의협)회원뿐 아니라 전국민이 아시는 내용"이라며 "저를 포함한 의협 전·현직 임원들에게 혐의가 없다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임 회장을 비롯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한 혐의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 2월 27일 고발당했다.
경찰은 임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등 임 회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해 임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부터는 임 회장이 꾸린 변호인단 '아미쿠스 메디쿠스'로부터 병원 이탈과 관련한 법률 조언을 받고, 이 내용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전공의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