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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40도 더위, 내 주가가 녹는다?[계좌부활전]

    편집자 주

    우리의 주식투자 목표는 원금 회복!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습니다. 놓쳤던 한주의 주식시장 이슈를 정리하고, 구루들의 투자법도 '찍먹'하면서 계좌에 불(bull)이 붙을 때까지 우리 함께해요! 계좌부활전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기상이변에 금융·운송·식량 등 전방위 파급효과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번 주말부터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됩니다.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찾아올 텐데요. 올해 여름 더위는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세계 기온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개월 연속 월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12개월 평균 세계 기온은 15.12도로 산업화(1850~1900년) 이전과 비교해 1.5도 더 높아졌습니다. 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자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가 깨진 것인데요.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오르면 산업화 때 50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기상이변이 8.6배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기상이변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박혜진 연구위원은 '기후리스크와 자산가격의 관계에 대한 조사 및 분석' 보고서를 종합하면, 먼저 기상이변은 보험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021년 한 해 발생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전 세계 보험 지급액은 1300억 달러, 약 181조 32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보다 18%, 21세기 평균보다 76% 늘어난 수치라고 하는데요.
     
    박 연구위원은 "기후리스크로 인해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아지면 피해는 보험료 인상, 보장한도 축소, 보험가입한도 제한 등으로 보험의 소비자인 기업과 가계에까지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기업과 가계가 예금을 인출하거나 대출을 늘리면서 은행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또 금융회사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하면, 자산가격의 폭락과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여력 악화, 시장 유동성 고갈 등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기상이변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줍니다. 2021년 말 태풍으로 동남아시아 주요 항구가 폐쇄돼 대만의 TSMC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미국 자동차 제조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죠.
     
    이런 상황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 계좌 수익률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됩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기업의 손실인 기후 비용과 저탄소 기술특허 보유로 인한 잠재적 수익 증가인 기후 이익을 합해 기업의 미래 순이익 변화를 추정하고, 이를 MSCI 전 세계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1200개 주식 포트폴리오에 적용한 연구가 있습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전 세계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저탄소 전환 정책 리스크가 커지는 동시에 저탄소 기술 혁신이 빨라져 수익률이 0.05% 오르지만, 기온이 2도와 3도로 높아지면 정책 리스크와 기술 혁신이 감소하면서 각각 –0.46%와 –0.8%의 순손실이 발생합니다.
     
    또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의 부도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라 2050년 국내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0.7%p 하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BIS 비율이 규제비율보다 낮으면 재무구조가 부실하다는 의미입니다.
     
    박 연구위원은 "HSBC와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회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투자의사 결정 과정 전반에서 재무적 리스크와 함께 기후리스크를 주요 위험요소로 고려하고, 기후리스크가 높은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액)를 산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좀 더 피부에 와닿을 이야기도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전문위원은 '올해 역대 최악의 지구온난화와 국제 원자재시장 리스크'를 통해 농산물이 기상이변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종이 끝나고 본격적인 생장기에 접어든 북반구에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생산량에 악영향을 주고, 특히 일부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큰 옥수수와 대두, 원당 등은 수급 및 가격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광산업은 수자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뭄에 취약합니다. 철광석과 보크사이트, 리튬, 코발트 등은 상위 3개 생산국 비중이 70%에 달해 글로벌 공급 차질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여기에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수요가 단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우리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밀과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을 경험해 봤습니다. 개인은 원자재 투자를 ETF(상장지수펀드)나 ETN(상장지수증권)으로 많이 하는데요. 이런 상품은 대부분 원자재 선물로 구성돼 있고, 특히 ETN은 레버리지나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이 많아 변동성이 상당합니다. 따라서 선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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