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시민 9명이 사망했다. 박희영 기자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이 시민들에게 돌진해 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차량은 일방통행인 소공로 일대를 역주행한 후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를 걷거나 신호를 대기하던 시민들이 다수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저녁 식사 후 퇴근하는 직장인이 몰린 시간대였다.
서울 한복판서 車가 돌진…시민 9명 숨졌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시민 9명이 사망했다. 중상자 1명과 경상자 3명 등 부상자도 발생해 현재까지 사상자는 총 13명이다.
소방당국이 오후 9시 33분 도착해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6명에 대해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내렸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던 것이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이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명도 사망 판정을 받으면서 사망자는 총 9명이 됐다. 영등포 내에 장례식장이 마련됐다.
시민들을 친 가해 차량을 몬 60대 남성도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은 해당 병원에서 이 남성과 동승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방통행 역주행→인도 돌진…목격자 "시민들 혼비백산"
목격자 진술 등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가해 차량은 소공로 내 일방통행 구간을 빠른 속도로 역주행했다.
그러다가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덮쳤다. 길을 걷던 시민도 있었고,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신호 대기 중이었던 시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차량은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시청역 인근 한복판에 멈춰선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시간대는 저녁 식사 후 퇴근하는 직장인이 몰리는 시간대였다. 사망자들은 30대와 40대, 50대로 알려졌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현장 건너편에 있던 20대 목격자는 CBS노컷뉴스에 "한 번 부딪히고 튕긴 차량이 저희 쪽으로 왔다"며 "차량 굉음이 들렸고, (차가 갑자기 달려오니)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후 도로 한 가운데 시민이 누워있었고, 다른 시민들이 그 분을 구하려고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을 덮친 가해 차량은 도로에 있던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덕수궁 대한문 방면인 시청역 12번 출구 방향까지 튕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차량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렸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고 현장은 참혹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분리대 5~6개가 뽑히거나 휘어 파손됐고, 일부 뽑힌 분리대는 인접 가게로 튀어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응급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차에 치인 시민들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도심 곳곳에 사고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가운데 당국은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통제 중이다.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