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두중량 2.5t KN-23 개량형 탄도미사일. 연합뉴스북한은 1일 발사한 2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4.5t급 초대형탄두를 장착하는 전술탄도미사일", 즉 '화성-11다-4.5'의 시험발사라고 밝혔다. 북한은 물론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로 발사했고 시험 결과를 당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KN-23(전술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탄두의 중량이 500kg임을 감안할 때, 이 보다 9배 나가는 초대형탄두인 셈이다. 탄두중량이 4~5톤인 우리 군의 '현무-4' 미사일에 비견된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탄두무게가 4.5톤이라고 한다면 대도시 폭파용으로 전략미사일급의 폭발력에 해당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3월 25일 함남에서 사거리 600km에 탄두중량 2.5t의 신형전술유도탄 '화성-11다'를 발사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 보다 2배 무거워진 탄두중량의 미사일을 개발해 시험 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 이어 7월 중에 250km의 중등사거리로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또 실시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우리 군의 현무 미사일에 맞서는 괴물 미사일의 개발을 계속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초대형탄두가 '초대형핵탄두'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의 개발을 지시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 보도에서 '초대형탄두'로 보도해 '핵'자를 의도적으로 뺀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현무-4'급의 고위력탄에 대응하는 무기로 보이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1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그러나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의문을 제기한다.
합참은 이미 전날 북한의 발사 이후 "1차 발사 미사일은 600여km를 정상 비행했지만, 2차 발사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120여km를 비행한 미사일은 평양 동쪽 인근에 추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합참에서는 4.5톤의 초대형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로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군이 탐지한 발사방향으로 보면 2발 모두 내륙에 떨어지는데, 4.5톤 미사일을 내륙으로 시험 발사하는 것은 어렵게 때문에 기만"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 소식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서는 다루지 않고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보도했다. 발사 장면을 보여주는 관련 사진도 공개하지 않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조그마한 성공도 대성공으로 포장하고 우리 군은 북한의 조그마한 실패도 대실패로 격하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되고 남북한의 군비경쟁이 격화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우려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