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노동시장이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 식어가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이날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0만6천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인 22만명에 그게 못 미치는 수치다.
노동부는 이날 앞선 4~5월의 고용지표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4월 고용 증가 폭은 16만5천명에서 10만8천명으로, 5월 고용 증가 폭은 27만2천명에서 21만8천명으로 내린 것이다. 4~5월을 합산한 하향 조정 폭은 무려 11만1천명에 달했다.
6월 실업률도 5월 4.0%에서 소폭 상승한 4.1%를 나타내 지난 2021년 11월(4.1%)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6월 신규 고용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9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를 부추겼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 하락이 제 궤도로 들어왔지만 아직까지는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더 나은 지표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날 6월 고용 지표는 이에 부합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4% 오른 5,567.19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0% 상승한 18,352.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빅테크 가운데 테슬라가 2% 이상 상승해 8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펼치며 250달러대에 진입했다. 이 기간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무려 26% 이상 치솟아 올해 처음으로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애플 주가도 2.1% 이상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했다.
반면 미 국채 금리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9bp 내린 4.277%를 기록했고, 특히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9bp나 빠지며 4.6%까지 내려갔다.
고용 둔화 신호가 나오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서(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77.6%로 예상했다. 이날 고용 지표가 나오면서 지난주 64%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