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의원이 9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5월 영령께 참배하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 제공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9일 오후 5·18 묘지를 참배하며 방명록에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새기며 당 대표에 출마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전통은 다양성과 역동성이다. 민주당의 전통연대와 연합정치 통해 지방선거 승리, 정권교체 기틀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5·18 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광역시청에서 강기정 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데 강 시장께서 노고가 많으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강 시장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김 전 의원께서 고생이 많으시다"고 덕담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세종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며 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 권한이 강화되는 당내 현상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나 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민주성과 다양성이 훼손되는 부분에 있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우리 당내에 1%의 다른 목소리가 있으면 그런 목소리도 대변할 책무가 있다는 점에서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두관 전 의원이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 레이스가 이재명 전 대표와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 전 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 선거 출마 기자 회견을 한다. 대표직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하는 것이다.
연임 도전을 위해 지난달 24일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전 대표는 '이재명 2기 체제'의 구상과 비전을 담은 출마 선언문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