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50만명 구독자를 거느렸던 수의대생 유튜버 '갑수목장'. 유튜브 캡처과거 동물학대 및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을 당하는 등 여러 논란을 불렀던 수의대생 유튜버 '갑수목장'이 동물병원을 개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1일 주요 포털의 지도 서비스를 보면 갑수목장이 개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A동물병원은 '매장주 요청으로 후기가 제공되지 않는 장소'로 지정돼 있다. '갑수목장이 개업한 동물병원이냐'는 민원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자 업체 측에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 '모범튜브 케랑이'도 전날 '갑수목장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맡기자 충격적인 일이 일어납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공개하며 갑수목장 개업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앞서 이 유튜버는 갑수목장 개업 의혹 영상을 수차례 올린 뒤 "50만 유튜버가 동물병원 원장이 되었습니다"라고 폭로하며 "갑수목장은 2024년 1월 경기도 이천에 A동물병원을 개원하고 같은 해 상반기에 경기도 광주에 B동물센터를 개원했다"고 주장했다.
갑수목장 개업 의혹 폭로 영상이 1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자 갑수목장 측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 '모범튜브 케랑이'는 갑수목장 측이 개인정보 침해 신고를 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의혹이 커지자 자신을 A동물병원 대표 원장이라고 밝힌 수의사는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에 "갑수목장 관련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은 진료비를 추구해 다른 수의사들에게 각종 루머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갑수목장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천의 A동물병원 원장이 올린 입장문. 당근마켓 캡처이에 한 누리꾼은 "업체 측 주장대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억울할 것 같다"면서도 "대표자로 등록된 수의사가 갑수목장이 개명한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같은 부분은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동물학대자가 동물병원 의사라니 말이 되냐"는 의견과 "좋은 가격으로 애완동물 진료를 받는 건 좋은 거 아닌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개과천선한 사람이면 문제 없지 않나"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개설된 유튜브 갑수목장 채널은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재학생이던 운영자들이 오갈 데 없는 동물들을 구조해 돌보는 내용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한때 구독자가 5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20년 5월 갑수목장의 동물학대 의혹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고, 같은 학교 재학생들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그의 실체를 폭로하는 글과 영상을 올려 논란이 커졌다.
당시 학생들은 "갑수목장이 촬영을 위해 고양이를 굶기고 말을 듣지 않는 고양이를 던졌으며, 유기묘로 알려진 그의 고양이들은 모두 펫샵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갑수목장은 "고양이들이 펫샵에서 왔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독자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동물 학대 의혹은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동물권 단체들은 "갑수목장 운영자들이 반려동물 가게(펫샵)에서 분양받은 동물을 '유기동물'이라고 속여 후원금을 가로챘다"며 이들을 동물학대, 기부금품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동물학대 혐의는 경찰이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불송치 결정됐다. 다만 가게에서 분양받은 동물을 유기동물로 속여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사기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한편 갑수목장 개업 의혹을 받은 A동물병원 측에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입장을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 답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