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연합뉴스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연합뉴스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이 또 바뀌었다. 이번에는 세계랭킹 32위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가 정상에 섰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듯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7위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를 2대1(6-2 2-6 6-4)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 복식에서만 두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단식 우승은 처음. 크레이치코바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은 2021년 프랑스 오픈 이후 통산 두 번째다. 당시 크레이치코바는 단식과 복식을 모두 석권했다.
크레이치코바의 우승과 함께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는 최근 8년 동안 8명의 챔피언이 나왔다.
크레이치코바는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2021년 프랑스 오픈 우승 후 단 한 차례도 메이저 대회 8강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 역시 허리 부상으로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ESPN은 "크레이치코바는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6강에서 11번 시드 다니엘 콜린스(미국), 8강에서 13번 시드 옐레나 오스타펜토(라트비아)를 차례로 제압한 뒤 4강에서 2022년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도 꺾었다. 이어 메이저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파올리니도 무너뜨렸다.
크레이치코바는 "지금은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내 테니스 인생 최고의 날,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라고 웃었다.
패자 파올리니도 "정말 아름다운 테니스를 친다"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