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은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4-2025 시즌) 프로그램을 18일 공개했다. 8월 28일부터 2025년 6월 29일까지 이어지는 2024-2025 시즌은 신작 23편, 레퍼토리 8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6편 등 총 6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에 새로움을 더한 신작들이 흥미를 끈다.
개막작은 국립무용단 신작 '행 플러스마이너스'(2024년 8월 29일~9월 1일)다. 한국 현대무용계를 대표하는 안애순 안무가의 시선으로 오랜 시간 우리 전통춤을 익혀온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재해석한다. 연출가 양정웅과 젊은 안무가 정보경이 뭉친 '파라다이스'(2025년 4월 3~6일)와 예효승이 안무한 '파이브 바이브'(2025년 6월 25~29일)는 각각 섬세한 여성무와 역동적인 남성무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게임음악 콘서트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2024년 11월 29~30일)을 공연한다.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에 등장하는 필드별 음악을 작곡가 5명이 만들고, 작곡 대전을 벌이는 형식이다. 승부는 관객 투표로 가려진다. '정반합'(2024년 10월 2일)은 지난해 11월 부임한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의 신작이다. 채 감독이 직접 지휘와 작곡을 맡는다.
국립창극단 신작 '수양首陽'(2025년 3월 13~20일)은 조선 제7대 왕 세조를 둘러싼 이야기를 새롭게 직조했다.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젊은 연출가 김정은 처음 창극 연출에 도전한다. '이날치전'(2024년 11월 14~21일)은 실존 인물인 명창 이날치를 소재로 한 창극이다. 이날치는 조선 후기 8대 명창으로 기록된 이경숙의 별명이다. 정종임이 연출, 윤석미가 극본으로 참여한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국립극장 대표 레퍼토리들도 눈길을 끈다.
국립창극단은 스테디셀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24년 9월 5~15일)를 5년 만에 공연한다. 연출가 고선웅과 작창가 한승석이 잃어버린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 타령'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2015년 초연부터 '한국춤 신드롬'을 일으킨 국립무용단 대표작 '향연'(2024년 12월 19~25일)은 한국무용계의 거장 조흥동과 연출가 정구호가 11개의 전통춤을 사계절 테마 안에 담아낸 작품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베스트 컬렉션'(2025년 3월 12일)은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이다. 악단의 역사를 돌아보며 시기별 주요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악단의 2대 단장 한상일과 상임지휘자를 지낸 김재영이 지휘자로 나서며, 5대 예술감독 원일이 축하의 위촉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연말 인기 공연 마당놀이도 5년 만에 부활한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을 맞아 그간 공연한 레퍼토리 4편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2024년 11월 29일~2025년 1월 30일)을 무대에 올린다.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인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가 의기투합하고 마당놀이 스타 3인방 윤문식‧김성녀‧김종엽이 특별 출연한다.
장벽 없는 극장을 위한 무대도 이어간다. 동명의 영국 청소년 소설을 무대화한 연극 '몬스터 콜스'(2024년 12월 5~8일)는 박지선이 각색, 민새롬이 연출한다. 중증 장애를 지닌 일본인 작가의 자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헌치백'(2025년 6월 12~15일)은 신유청 연출로 만날 수 있다. 장애, 비장애 연주자가 함께하는 음악회 '함께, 비발디와 레스피기'(2024년 12월 10일), 음악회 '2025 함께, 봄'(2025년 4월 12일)도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