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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원장 여성 최초 연임…'여풍' 한층 거세진다

유럽/러시아

    EU집행위원장 여성 최초 연임…'여풍' 한층 거세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연임이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연임이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5)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5년 연임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1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EU 행정부 수반인 집행위원장에 선출됐던 그는 또 한 번 '여성 최초' 새 기록을 세웠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인준투표에서 전체 720표 가운데 401표를 받아 연임을 확정했다.

    그를 대체할 후보가 사실상 전무했던 데다 유럽 안팎의 정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958년 집행위가 EU 행정부 기관으로 신설된 이래 66년간 연임에 성공한 역대 집행위원장은 고(故) 자크 들로르(1985.1~1995.1), 조제 마누엘 바호주(2004.11~2014.10) 등 두 명의 남성뿐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첫 선출 당시인 2019년 인준투표 때 불과 9표 차이로 간신히 통과한 바 있다. 당시EU 정상 간 '밀실 협의'에서 낙점됐다는 이유로 '낙하산' 혹은 '어부지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리더십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기가 됐다.

    전쟁 초반부터 대(對)러시아 제재, 러시아산 화석연료 탈피 등을 추진했다. 집행위가 보유한 거의 모든 권한과 수단을 총동원해 러시아에 강력히 대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확고한 지지 입장도 주도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2022년 연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의 '여성 파워'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여성인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지난 16일 재선을 확정하며 '여풍'의 신호탄을 쐈다.

    EU 외교수장 격인 외교안보 고위대표 후보로는 또 한 명의 여성인 카야 칼라스 전 에스토니아 총리가 이미 내정된 상황이다.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집행위원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위 EU '빅4'로 꼽힌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남성인 안토니우 코스타 전 포르투갈 총리가 임명된 것을 제외하면, 최고위직 네 자리 중 세 자리를 여성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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