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류영주 기자이원석 검찰총장이 25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를 두고 갈등을 벌였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현안 사건을 신속·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보고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진행된 주례 정기보고에서 이 지검장에게 이런 내용의 지시를 내렸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사건 조사를 두고 잡음을 냈던 대검과 중앙지검의 갈등이 봉합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장은 전날 대검의 진상 파악 지시에 반발하며 사표를 제출한 명품백 의혹 수사팀 김경목 부부장검사에게 직접 전화해 사직 의사를 철회할 것을 설득했다. 김 부부장검사는 이를 받아들여 복귀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수사팀과 이 지검장의 예정된 오찬 일정이 취소됐다가 하루 만인 이날 이뤄지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김 여사 명품백 사건 수사팀과 도시락을 곁들인 점심 회의를 하며 수사를 독려했다고 한다.
대검과 중앙지검의 충돌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대검 감찰부의 진상 파악과 김 여사 수사팀의 사건 마무리 과정에서 다시 갈등이 분출될 여지가 남았다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김 여사 혐의 유무 등에 대한 판단에서 대검과 중앙지검이 다른 의견을 낼 경우 다시 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