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이 열린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김예지 아우라가 인터넷을 장악했다."(타임지)
"올림픽에서 가장 쿨한 선수"(BBC)
이쯤 되면 열광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임실군청)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미국 타임지, BBC 등 외신들은 일제히 김예지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까지 나오며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엑스(X, 옛 트위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김예지의 유쾌한 '밈'이 확산하고 있다.
엑스 캡처국내외 누리꾼들은 "쿨하다", "아우라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예지 사격 자세를 본떠 만든 사진을 올리고 있다. 또 김예지를 따라 사격 자세를 취하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이 주목한 영상은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서 나온 장면이다.
영상에는 김예지가 멋진 자세로 마지막 한 발을 쏘자, 주변에서 환호성이 이어진다. 해설진도 흥분하며 "세계 신기록"이라고 외쳤지만, 김예지는 무표정으로 점수를 확인하더니 총을 점검했다. 그리고 나서 차가운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점수를 확인했다.
엑스 캡처이를 본 누리꾼들은 "킬빌을 연상케 한다", "존윅을 물리칠 사람"이라며 액션 영화 속에 나오는 배우들 사이에 김예지를 껴 놓기도 했다.
엑스 캡처이 과정에서 공기권총 10m 혼성 단체전에 참가해 은메달을 딴 51세의 유수프 디케치(튀르키예)도 덩달아 화제에 올랐다.
그는 특수 보안경 등을 쓰지 않은 채 맨몸으로 경기에 나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과거 군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김예지와 유수프 디케치의 모습을 나란히 사진에 담으며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즐기고 있다. 앞서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도 김예지를 향해 "액션 영화에 캐스팅되어야 한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엑스 캡처
외신 매체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CNN은 31일(현지시각) '인터넷은 사격 신기록을 수립한 한국의 올림픽 선수에게 반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지다"고 보도했다.
미국 타임지도 "김예지의 아우라가 인터넷을 장악했다"며 "그녀가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BBC 역시 SNS 계정에 사격하는 김예지 사진을 올리며 "올림픽에서 가장 쿨한 운동선수"라고 주목했다.
1992년생인 김예지는 6살 딸을 둔 '워킹맘'이다. 오는 2일 사격 25m 권총 본선을 앞두고 있다. 김예지는 동료 선수 양지인과 함께 이 종목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