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전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각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낮 기온은 4일 35도까지 넘어서면서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고, 경기도 일부 지역은 최고 40도까지 오른 것으로 측정됐다. 폭염은 오는 14일까지 최소 열흘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 기온 40도 측정…야구경기 관중 4명 구급차 이송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일부 지역은 내륙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8도까지 올랐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면서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날 경기 여주시 일부 지역의 기온은 40도를 찍기도 했다. 오후 3시 33분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측정한 기온은 40.0도였다. 40도대 기온 기록은 2019년 8월 경기 안성시 고삼면의 기온이 40.2도까지 오른 것으로 측정된 뒤 5년 만에 처음 나온 것이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오전 6시에 발표한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에만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전날 폭염 속에서 강행된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일부 관중들이 온열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어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관중 4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하며 119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또 다른 1명은 구단 측이 배치한 진행요원에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해 의무실에서 조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것을 고려해 오늘 경기는 오후 4시에 경기 취소를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광복절 무렵까지 이어지는 폭염…"무더위‧열대야 지속"
박종민 기자기상청 단기·중기예보에 따르면 폭염은 광복절 전날인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후 5시에 발표한 단기예보에서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7일~14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0~36도로 평년 기온을 웃돌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무더위 속에서 일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후 2시20분엔 하동, 진주 등에, 오후 3시35분쯤에는 경남 함양, 거창, 합천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오후 6시 20분 기준 충북 보은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