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선결과, '당 장악'이라고들 하는데…괜찮겠어요?
▶윤지나> 당 장악을 하냐 마냐, 정점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에서 빼냐 마냐 하던 국민의힘 당직 인선, 결과만 놓고 보면 한동훈 대표 체제로 만들었어요.
▶이정주> 당직을 취재하고 개인적으로 어디에 주목했냐면 조직부총장 정성국 의원 있죠, 지역구는 부산 진갑입니다. 한동훈 대표의 영입 인사, 교육계 인삽니다. 보통 사무총장 산하에 사무부총장 있을 때 서브하는 조직이에요. 여당 안에서는 정 의원님한테 죄송한데 누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저 자리는 저 분한테 조직부총장이라는 껍데기만 쓰고 앉아 있으라는 소리다.
▶윤지나> 조직 사정, 당 사정을 잘 알아야 되는 자리거든요. 그러니까 당을 쫙 꿰고 있는 사람들이 보통 가는 자린데 교육계 영입 초선이 괜찮을까? 이런 거예요.
▶이정주> 2026년에 지방선거가 있잖아요. 253개 지역구에 사람 배치하고 그 안에 있는 지방의원들하고 알력 조정하고 서로 나는 누구 밀었네 너는 누구 밀었네 이 다음 공천 어떻게 돼야 하네 이런 퍼즐들을 다 맞춰야 하는 자리예요. 예를 들어 부산 진갑에 누굴 보낸다, 그러면 연쇄적으로 있던 사람은 어디로 보내고 그걸 설명하고 설득하고 그래야 하는 자리죠. 갈등을 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저 자리에는 통상 베테랑들이 가요. 당에 오래 있던 사람들을 보낸다고요. 그런데 정성국 의원 초선에 교육계 인삽니다. 당에 대해 얼마나 알까요. 심지어 이분 부산 진갑 공천 받을 때 사무실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 자리를 보고 여당 의원들이 하는 소리가 한동훈 대표가 친정 체제 만들려고 작심했구나, 하더라고요.
▶윤지나> 무색무취라는 평가를 받는, 무려 4선, 보통 안그러는데 원내대표와 같은 지역 출신인 김상훈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픽한 것도 설명할 거리가 많아요.
▶김민하> 지난번에 이른바 정점식 사태에 대해서 이 전쟁의 성격을 규정을 해야 되는데, 평론가의 입장에서는 이거는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수성전을 한 거예요. 왜냐하면 싸우고 싶었던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인 거예요. 굳이 왜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빼면 안 된다라고 갑자기 막 주장을 하기 시작했느냐,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사실 정점식은 빼도 그만 안 빼도 그만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정점식 의원하고 지금 윤석열 대통령하고 아주 긴밀한 사이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윤지나> 실제로는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에요.
▶이정주> 원래 황교안 사람이었죠.
▶김민하> 그런데 최근에 나온 보도를 보면 과거 인연을 포장을 하거든요. 대구지검에서 초임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이 정형, 이렇게 부른다, 정공이라고 부르고 석열이 형이라고 부른다, 말을 놓지 않는다 등등 이런 얘기 돌고 이러면 이게 한동훈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바꿔서 당의 주도권을 쥐려나 보다 이런 게 아니라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왜 이렇게 정점식은 절대로 빼면 안 된다고 하지?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되죠. 친한 대 반한 지도부 구성을 통해 한동훈 지도부를 엎으려는 건가 이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일단 정점식은 빼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빼는 건 빼는 건데 그럼 정책위의장 누구 시킬 거야 문제에서 원내대표가 OK하고 의원총회가 추인 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했죠. 그런데 지금 친윤 의원들의 기세는 뭐였냐면 누구라도 데려와 봐, 우리가 의원총회에서 엎어버릴 거야, 정점식 아니면 다 엎어버릴 거야 이런 분위기였는데 이거를 무마 시켜야 되잖아요.그런데 김상훈 의원, TK에서 4선하고 한 대표하고 그렇게 가까운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과거에 유승민 계였던 적도 있고 이런 분을 갖다가 딱 모셔 놓으면 반대하기가 애매하거든요. 그러니까 추경호 원내대표도 OK 하고 의원총회에서도 만장일치로 박수치고 끝난 거예요.
'낮에는 중립국, 밤에는 한동훈 나라' 분위기
▶김민하> 원래 이쯤되면 낮윤밤한, 낮에는 현재권력 윤석열 대통령 편이었다가 밤에는 미래권력 한동훈 대표 편이었다가 해야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낮에는 내가 어느 편인지 아무도 얘기를 안 하는 구도가 이제 됐어요.
▶윤지나> 과도기인가.
▶김민하>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얘기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정점식 사태를 봐도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한동훈 대표를 인정 안 하는 분위기인 것 같고 한동훈 대표도 굳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싸워야 한다 국면이 되면, 분위기 관리는 하지만 한동훈 지도부를 인정 안 해주면 나도 뭐 준비는 돼 있어, 이런 분위기니까 여기에서 괜히 나는 친한입니다라고 도장 찍을 필요 없는 거죠. 일찌감치 얼굴 드러내고 나는 친한입니다라고 얘기한 사람 이외에는 당직을 맡길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닌 거 아니냐, 그래서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거다.
▶이정주> 그래서 선거도 없는데 추가적인 인재 수혈을 한다면서 인재영입위 상설화를 한다잖아요.
▶김민하> 한동훈 대표가 조직 장악에 상당히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 이미 예감하고 있는 거다 이런게 보이는 거죠.
'확대명'이긴 한데 호남에서 투표율 낮은 이재명, 의미는?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윤지나> 아직 이재명 '대표' 아닙니다, 그런데 뭐 누가될까 의미 없다보니까 순회경선에 관심들이 없죠, 여러분 충격적이게도 지금도 계속 경선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재명 대표가 될 거고 득표율도 굉장히 높은데 민주당의 텃밭이자 정당성의 기반인 호남에서 투표율이 낮고 득표율도 상대적으로 안 나오는 결과, 이걸 짚고 가죠.
▶이정주> 네이티브 호남인으로서 제가 레이다를 돌려드릴까요. 호남, 특히 광주는 전략 투표 합니다.
▶윤지나> 될 사람을 밀어준다?
▶이정주> 지난 해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전화를 딱 돌려보니까 이미 판이 다 나왔어요. 이낙연이 호남출신이니까 밀어주자? 택도 없는 소립니다. 그때는 전원이 거의 민주당은 이재명으로 가야지 했어요. 제가 놀랄 정도로. 제가 좀 물어보는데 사투리 팍팍 쓰면서 야 너는 서울에서 뭐다냐, 이재명 안 밀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왜, 어떻게 밀죠? 여하튼 그런데 이번 총선 때는 달랐어요. 어떤 분위기였냐면 호남에서는 이미 조국이 대통령이었어요. '지민비조'가 통했기 때문에 투표장에 안 갈 사람들도 민주당이 저렇게 꼴보기 싫은 공천하고 있지만 조국이가 나온다니까 비례라도 찍고 올란다, 했다가 간 김에 그래 지역구는 민주당 찍어줘야지 해서 민주당에 도움이 됐던 거예요. 다음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지역 후보 내면 민주당과 경쟁을 할 텐데, 그때 가면 정말 이런 분위기가 제대로 드러날 거예요.
뉴스뒷담 유튜브 영상 캡처 ▶김민하> 민주당이 수도권, 중산층, 중도층 이 층의 유권자에서 감지하는 건 뭐냐면 먹고 사는 문제, 예를 들어 세금 이런 거를 해결해달라 이런 것들 있잖아요. 정치 고관여층이 좋아하는 이슈 말고 이런 이슈를 건드려 달라는 니즈가 있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이 요즘에 하는 걸 보면, 수도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슈인 세금 줄여주는 얘기들을 자꾸 꺼내는 거죠. 그 다음에 호남을 중심으로 상징화되는 목소리들은 윤석열 탄핵, 이런 구호들이거든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둘이 어깃장이 자꾸 나면 민주당의 이 두 트랙이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권이 정리되면 민주당이 만족시켜야 할 두 트랙이 서로 충돌하는 구도가 될 수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한 전략을 잘 짜야 될 겁니다.
시장은 아수라장인데 수장은 헛갈리고, 금투세는 어찌되나
▶윤지나> 한동훈 대표가 민생 드라이브 시도를 하면서 금투세 폐지 얘기를 하더라고요?
▶장성주> 대통령실도 계속 폐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금투세라는 것 자체는 금융투자업계가 먼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요청을 한 겁니다. 그냥 금투세만 덜렁 해달라 그런 게 아니었고 거래세 폐지, 대주주 양도세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런 것들을 패키지로 같이 요청을 했던 거였죠. 그런데 대통령실까지 폐지를 언급했기 때문에 정부 눈치를 많이 보는 금융투자업계는 이야기를 못하고 있습니다.
▶윤지나> 개미들이 금융투자 소득에 세금이 붙는 건 반대다, 하고 있는 건데요. 개미들은 금투세 도입되도 소득이 작아서 세금을 내고 싶어도 어차피 못 낼 텐데요?
▶이정주> 5천만 원 이상 소득에 세금을 매긴다, 이렇게 되면 큰손들이 떠나고 증시가 무너질 거라는 게 개미들의 주장이죠. 그래서 이런 우려가 진짤까, 금융투자업계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대요. 그런데 도입을 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네요. 주목해 볼 만한 부분 중에 하나는 금투세가 도입이 되면 차명계좌를 이용한 주식 주가 조작 이 거는 막아볼 수 있습니다.
▶윤지나> 여러 사람 이름이 떠오르네요.
▶장성주> 저는 아무 사람 이름도 안 댔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렇게 넷이서 투자금을 모아서 주식 투자를 했는데 제 이름으로 거래하면 5천만원 넘는 부분에 대해 제가 세금을 내야 하잖아요? 주가 조작을 할 때 보통 차명 계좌들을 많이 이용하거든요. 제가 만약 이정주 기자의 차명계좌로 주식 투자를 해서 이렇게 주가 조작을 했다 치면, 금투세가 있을 경우 이정주 기자가 세금을 내야 하는 거죠.
▶이정주> 그럼 제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세금 앞에 장사 없습니다. 먹는 건 니가 먹고 나는 세금 낸다? 있을 수 없지, 바로 불어요.
▶김민하> 금투세를 폐지하면, 거래세는 다시 원상태로 돌리는 겁니까? 원상 복구하는 것도 없고 그러면 세금을 일괄적으로 다 깎아주는 겁니까? 지금 주식시장이 안 좋다니까 갑자기 한동훈 대표가 금투세 폐지에 대해 논의를 빨리 해야 된다, 안 그러면 우리가 퍼펙트스톰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그럼 장이 좋아지면 또 그러면 다시 금투세 도입을 더 활발히 한번 다시 논의해보자 이럴 건가요?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서 제도 도입 여부가 바뀔 수 있는 거냐 이런 의문도 들고요. 기본적으로 제도 도입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이 뭔지부터 좀 설명을 해줘라, 그냥 세금을 다 없애자는 거냐, 이 정권의 철학이 뭔지 참 의문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장성주> R의 공포 때문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장난이 아닌데, 지금 우리나라 내수시장도 굉장히 힘들잖아요. 미국이 금리 인하 한다는데 우리는 지금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안그래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금리 더 내리면 가계부채 더 심해지는 거 아니냐 여러 논의들이 많죠. 문제는 우리 금융 수장이 누구냐, 누가 키를 잡고 있느냐일텐데요. 현장에서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현직에 계신 분들 대부분이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을 얘기해요.
▶이정주> 정책 기능은 금융위가 하는 거지, 금감원이 왜.
▶장성주> 금감원이라는 조직은 사실 정부 조직이 아니에요. 금융위가 정부 조직이고 그 밑에 산하 기관인데 워낙 조직 자체가 방대하고 하는 일이 많고 중요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죠. 웃긴 게 영어로 기관명을 보면 서비스가 들어갑니다. 운영도 금융기관들이 돈을 갹출해서 내는 걸로 해요. 금융기관들이 준 돈으로 월급을 받는 분들이에요.
▶이정주> 회계사 같은 거죠. 돈 받고 감사하고.
▶김민하> 원래 법에 무자본 특수법인인가 그걸로 두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정부 기관이 아닌 거잖아요.
▶장성주> 문제는 뭐냐면 지금 현장 분위기는 금융 수장을 이복현 원장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에 새 금융위원장이 왔거든요. 그럼 이제 라이벌로 가야 되는 거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혼란스러운 분위기죠. 이복현 원장의 경우 윤 대통령과 가깝다보니 계속 정치권 차출론 나왔잖아요. 본인이 실제로 3분기에는 거취에 대해 결정 내리겠다, 이런 얘기도 해놓은 상태라 더 그렇습니다. 금융 수장은 이제 누가 될 것인가, 이게 나와야 방향도 좀 보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