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전남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광양시가 인구가 감소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를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못하고 있어 인구 소멸 시대에 놓인 지방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정인화 시장은 9일 열린 광양시 인구정책위원회에서 "인구에 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 시장은 "2년 연속 인구가 소폭 증가한 건 큰 자랑거리이지만 그렇다고 내놓고 자랑하기는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며 "인구가 또 언제 줄어들지 모르는 그런 불안감이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순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망자 수보다 출생자 수가 더 적기 때문에 인구는 필연적으로 줄어들게 돼 있고, 특히 지방은 수도권 인구 유출이 심해 인구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인구가 2년간 늘었다고 '대서특필'했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광양시 인구정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요란하게 자랑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구가 빠져나가지 않고 줄어들지 않는 현 수준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양시는 전남도 내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637명, 2023년 498명, 2024년 7월 말 기준 930명이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기준 여수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0여 명 감소했고, 순천은 2천여 명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광양은 15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 인구정책 담당자도 "인구가 증가했지만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옛날처럼 출산율이 높은 시대도 아니고, 게다가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조금 더 나은 환경이나 교육여건이 있으면 이동하는 성향이 크다 보니 걱정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