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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왔다"…'체조 입성' 아이브, 성장해서 돌아왔다[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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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왔다"…'체조 입성' 아이브, 성장해서 돌아왔다[노컷 리뷰]

    핵심요약

    첫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앙코르 콘서트
    키보드·피아노·베이스·기타·드럼 등 밴드 연주 함께해
    레이 '에브리 서머타임', 장원영-리즈 '웬 윌 마이 라이프 비긴?' 새로 선봬
    리즈, 마지막 멘트하다가 눈물 흘리기도

    그룹 아이브가 10~11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 공연을 열었다. 아이브 공식 트위터(X)그룹 아이브가 10~11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 공연을 열었다. 아이브 공식 트위터(X)
    "서울이여, 내가 왔다!"

    아이브(IVE) 리더 안유진은 특유의 넉살을 담아 다이브(공식 팬덤명)에게 첫 인사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첫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의 출발점인 서울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기에 딱 맞는 인사였다. 2021년 12월 데뷔한 지 3년이 채 안 된 아이브는, 많은 이들이 꿈의 무대로 꼽는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 입성했다.

    11일 오후 5시 3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아이브의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SHOW WHAT i HAVE ENCORE)가 열렸다. 10개월 만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오프닝은 아이브의 대표곡 '아이엠'(I AM), 두 번째는 '로얄'(ROYAL), 세 번째는 '블루 블러드'(Blue Blood)로 첫 콘서트와 똑같은 순서였다.

    세 곡을 마친 아이브는 팬들을 만난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리즈는 "10개월 만에 앙코르 콘서트로 돌아왔다. 다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하다"라고, 장원영은 "한국 다이브들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오늘 와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손 키스를 보냈다.

    아이브 안유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안유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리즈.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리즈.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레이는 "투어 진행하는 동안 새로운 앨범도 나왔고 무대도 여러 가지로 준비했는데 약 10개월 만에 돌아오지 않았나. 그래서 저희가 좀 성장한 거 같은데 다이브가 보기에는 어때요?"라고 해 호응을 얻었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밴드 라이브의 등장이다. 키보드(김현)-피아노(양문희)-베이스(정송기)-기타(김형준)-드럼(정동윤)으로 이루어진 5인 밴드였다. "눈치채셨냐?"라고 운을 뗀 장원영은 "바로 저희 멋진 밴드 분들과 함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리즈는 "밴드 라이브 하면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좋다"라고 부연했다. 생생한 밴드 라이브 연주는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블루 하트'(Blue Heart)와 '홀리 몰리'(Holy Moly)는 앙코르 콘서트를 위해 새로 마련된 무대였다. 시원한 분위기의 록 사운드 '블루 하트'에서는 속삭이는 듯한 창법이 인상적이었으나, 낮은 음역이라 일부 멤버 목소리가 밴드 연주가 묻히는 아쉬움이 있었다. '홀리 몰리'는 신비로운 코러스가 매력적인 곡으로 '빨라지는 심장소리'라는 가사에 맞게 노래와 밴드 연주 모두 빨라져 흥미로웠다.

    장원영은 "다이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블루 하트' 어땠나? '블루 하트'라는 곡은 제가 작사한 곡이다. 다이브가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상처받는 대신에 푸르고 차가운 블루 하트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는 내용"이라며 "여기 보고 계신 분들도 힘 잔뜩 받아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이브 가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가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레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레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브는 투어 도중이었던 올해 4월 두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를 발매했다. 더블 타이틀곡 '해야'(HEYA)와 '아센디오'(Accendio)도 '서울 콘서트'에서는 처음 공개하는 무대였다. '해야'는 안유진의 '얼~쑤!' 하는 흥겨운 추임새로 시작한 '해야'에서는 특히 기타와 드럼 연주가 잘 어울렸다. '아센디오'는 음원보다 한 단계 더 힘찬 느낌으로 다가왔다.

    '히트곡 부자'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이브는 크게 사랑받은 곡이 많은 그룹이다. 데뷔곡에서부터 대박을 일으킨 '일레븐'(ELEVEN)과 그 후 각각 2연타와 3연타를 성공시킨 '러브 다이브'(LOVE DIVE)와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는 세트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다. 트리플 타이틀곡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던 '아이 해브 마인'(I'VE MINE)의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와, 정규 1집 선공개곡 '키치'(Kitsch) 무대도 마련됐다.

    중간 영상(VCR)으로 시작해 무대까지 전체적인 퍼포먼스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던 곡은 '섬찟'(Hypnosis)이었다. 의미심장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VCR 후 나타난 '섬찟'은 하늘거리는 흰 천을 활용해 댄서들과 합을 맞추는 춤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홀리는 듯한 리즈의 아름다운 고음이 기억에 남는다.

    멤버들의 유닛 무대도 앙코르 콘서트에서 일부 바뀌었다. 가을의 '세븐 링즈'(7 Rings)는 그대로였으나 레이는 '에브리 서머타임'(Every Summertime)을 불렀고, 둘이서는 스파이스 걸스의 '워너비'(Wannabe) 무대를 꾸몄다. '워너비'에서는 편안한 저지 차림으로 나타나 댄서들과 셀카를 찍는 깜찍한 퍼포먼스도 있었다.

    아이브 이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이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장원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 장원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원영과 리즈는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OST이자 맨디 무어가 부른 '웬 윌 마이 라이프 비긴?'(When Will My Life Begin?) 무대를 선사했다. 두 사람은 돌출 끝까지 나와 팬들과 가까이 교감했고,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안유진과 이서는 리틀 믹스의 '우먼 라이크 미'(Woman Like Me)를 그대로 선곡했으나 전보다 더 능숙하고 성숙한 모습을 뽐냈다.

    아시아·미주·유럽·남미를 아우르며 19개국 27개 도시 37회 공연 막바지를 향하는 만큼, 아이브는 그동안 투어 경험을 착실히 쌓았다. 지난해 10월 서울 첫 공연 때보다 전반적으로 멤버들의 성량이 커지고, 라이브 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에도 가장 안정적이어서 별다른 불안함 없이 라이브를 들을 수 있었던 안유진은 이전보다도 더 여유로웠다. 어느 노래든 든든하게 받쳐주는 리즈의 역할도 컸다.

    10개월 동안 투어를 돌았고, 체조경기장으로 돌아온 아이브는 특히 팬들 다이브에게 커다란 고마움을 표현했다. "'내가 투어를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진짜 되게 정말 불안한 마음이 크기만 했었던 제가 이렇게 어느새 제가 잘 돌아오고 여기서 공연을 다시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은 거 같다"라며 하하 웃은 레이는 "오늘 여기 다이브가 모여주신 풍경이 지금 날씨는 여름이고 덥지만 봄날의 벚꽃 같아서 너무너무 아름답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큰 공연장 채워서 재밌게 공연하게 해 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앞으로 저희 아이브는 계속계속 성장하는 그룹이 될 테니까 계속계속 다이브한테 칭찬받고 계속 열심히 할 테니까 영원히 저희 사랑해 달라, 약속!"이라며 손하트를 그렸다.

    아이브는 10개월 만에 투어 첫 공연지인 서울로 돌아왔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아이브는 10개월 만에 투어 첫 공연지인 서울로 돌아왔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가을은 "이 무대라는 것에 얼마나 진심으로 해야 하는 건지, 어떻게 하면 좀 더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서 저라는 사람의 계기를 하나 뛰어넘을 수 있는 거 같아서 저한테 의미가 큰 투어였던 거 같다"라며 "어제오늘 다짐한 게 긴장하고 실수할까 봐 겁내기보다는 그냥 즐기자는 거였다. 다이브는 날 믿어줄 거니까. 내가 삑사리(음 이탈)가 나도 안무 조금 실수해도 나를 그냥 보여줘 보자 한 번 무대를 세 시간 동안 즐겨보자 했는데 저는 너무 재밌었다. 이제까지 한 모든 공연 중에서 오늘이 최고였다"라고 돌아봤다.

    장원영은 "저희 곡과 저희들만의 시간으로 꽉 채운 공간에 다이브들이 꽉 채워서 이 시간을 꾸며준다는 게 놀랍고 고마운 거 같다. 시간 내서 우리랑 추억 만들러 와 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다이브"라며 "오늘이 제일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함께하면 좋은 시간들뿐"이라며 "오늘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웠고 오늘 절대 잊지 않겠다. 우리 평생 영원하자"라고 약속했다.

    안유진은 "정말 앙코르 콘서트란 큰 중요한 무대를 준비하느라 많이 이렇게 시간도 쏟고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래도 잘 해내고 있는 거 같아서 저 스스로도 뿌듯하다"라며 "제 진심이 전해졌을지 모르겠지만 앙코르콘이 저희가 다 같이 모여서 즐기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이게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되게 아쉽다. 언제 또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연하는 게 너무너무 좋기 때문에 하루빨리 만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서는 "저도 오늘 다이브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요일이 됐던 것 같다. 큰 공연장에 저희 팬들인 다이브로 꽉 찬 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날이었다. 제가 정말 예전부터 멋진 아이돌이 되어서 월드 투어를 해 보고 싶다고 꿈이 있었다"라며 "제가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 같아서 여러분한테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항상 내 곁에 있어 달라. 사랑한다"라고 맺었다.

    그룹 아이브. 아이브 공식 트위터(X)그룹 아이브. 아이브 공식 트위터(X)
    마지막으로 리즈는 "오늘 공연 정말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정말 커서 저도 무대를 즐겼다. 암전하고 다이브 응원봉을 착 예쁘게 했(켰)지 않나. '와, 여기는 진짜 우리들의 세상이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 거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무대를 보러 온 다이브도 그렇고 온라인으로 보고 계신 다이브도 저의 진심만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무대를 할 때마다 저희가 무대 욕심을 내고 뭔가 약간 더 잘하고 싶다? 하는 마인드를 갖고 다이브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다이브 언제나 정말 감사하고 다이브 없으면 안 된다"라고 소감을 마친 리즈는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고, 멤버들은 "김지원(리즈 본명) 울고 있어" "왜 안 우나 했다"라며 리즈를 달랬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아이브의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 콘서트는 시야제한석까지 매진됐다. 오는 9월 4~5일에는 일본 도쿄돔에 처음 입성해 앙코르 콘서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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