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미국의 지난달 생산사물가지수(PPI)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물가 안정 기대감에 증시가 힘을 받고 있다.
14일 밤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인플레이션 완화가 확인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질 전망이다.
7월 PPI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해, 전달 2.7%에 비해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14%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PPI는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 6월 CPI는 예상을 하회했지만, 당시 PPI가 예상을 웃돌면서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는데, 인플레이션 걱정을 덜어주는 지표가 나온 것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7월 PPI 발표 뒤 금리 인하 경로가 뚜렷해졌다는 전망에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 산업 지수 1.04%, S&P 500 1.68%와 함께 나스닥은 2.43% 올랐다. 엔비디아가 6.53% 급등하면서 반도체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한때 6만1천달러대에 거래됐다. 미국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6만1550달러를 넘어섰다가 이날 오전 11시 기준 6만달러 초반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는 이날 미국발 훈풍에 2640대로 올라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27.61포인트(1.05%) 오른 2649.11로 출발했다.
시장은 이제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될 CPI에 주목하고 있다. CPI 역시 상승세가 둔화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예상치는 유가 상승 등을 감안해 전월 대비 0.2% 상승으로, 전월 0.1% 하락 대비 높은 수준이다. 근원 CPI 역시 전월 0.1% 상승보다 높은 0.2%를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이유는 소비 수요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시장은 오히려 소비가 약해지면서 경기 확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상황에 대비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스테그플레이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침체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오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