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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 내실화?…"종합병원·의원 등 다기관 협력 수련 필요"

보건/의료

    전공의 수련 내실화?…"종합병원·의원 등 다기관 협력 수련 필요"

    전공의 70% 상급종합병원서 수련…전문의 48%는 의원 종사
    수련 과정, 입원환자 중증환자에 지나치게 치우쳐
    전공의, 상급종합병원~지역 의원까지 골고루 수련 거쳐야
    "정부, 전공의 교육비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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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전공의가 수련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공의 수련환경을 내실화하는 방안으로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는 현재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가 앞으로 지역의 의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에서 골고루 수련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의료인력전문위원회는 14일 오후 '전공의 수련 내실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든솔 부연구위원은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종사 간 불균형 △수련병원 특성에 따른 수련환경 차이 △다양한 임상 경험에 대한 전공의 수요 등을 들어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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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활동 의사 대부분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만, 절반 가까이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해 수련과 진로의 연계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공의 수련은 상급종합병원의 입원 환자나 중증 환자 중심으로 치우쳐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활동 의사의 94.1%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2023년 기준 전공의 69.2%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 중인데, 향후 진로는 전문의 중 48.3%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종사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도 더욱 다양한 임상 경험을 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과정이 전문의로서 활동하기에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전공의 5명 중 1명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 '수련과정이 입원환자, 중증환자 중심 등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것'을 꼽았다.

    고 부연구위원은 "전공의 수련 중 다양한 보건의료환경 및 임상사례 경험을 제고하고 수련병원 간 수련 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수련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은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를 구성해 운영하고, 정부는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도 현 전공의 수련 과정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병원별로 인턴 수련 교육의 질 차이가 크고, 전문의들은 전공의 교육에 집중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의학회 박용범 수련교육이사는 "인턴들은 여러 과를 돌다 보니 방치되기 쉽고, 진료에 대한 책임보다 병원의 잡일을 하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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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의대 정지태 명예교수가 지난 2022년 13개 병원, 인턴 110명을 대상으로 수련제도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사항을 설문한 결과, '인턴 업무와 무관한 업무지시'가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턴 수련 교과과정 체계화'(18.2%), '자유 선택과 배움의 기회 제공'(11.8%) 등이었다.

    박 이사는 "내실 있는 수련 교육(환경) 개선을 고민하고, 잡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존의 관행을 깨야 한다"며 "실제로 인턴의 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수련 교육이 이뤄지는지에 대한 감독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가 정착하려면 결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한내과학회 김대중 수련교육이사는 "병원들 간의 '니즈'(needs·요구)가 맞고, '전공의는 철저히 피교육생'이라는 신분이 명확해져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정부는 전공의 교육비를 전적으로 다 지원하겠다는 것이 약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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