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는 19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여야 대표 회담을 위한 실무 협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자신의 당 대표 연임 후 처음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금 전에 들어오다 들은 말로는 한 대표께서 여야 대표 회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지금 대표 비서실장에게 실무 협의를 지시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 빨리 만나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를 향해서도 "빠른 시간 내에 만나서 민생 문제, 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며 조속한 회담 성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민석 신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민생과 정치 현안 타결을 위해 이 대표가 제안안 영수회담과 대표회담에 국민의힘 한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진심으로 임해서 성과를 내고 국민의 기대에 답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채상병 특검(특별검사)법과 관련해 "한 대표는 자꾸 말만 하지 말고, 변죽만 울리지 말고 법안을 내서 협상 테이블에 올리시길 바란다"며 "이미 우리 당 법안은 나와있다. 협상을 하시려면 법안을 내서 협상 테이블에 올리시기 바란다"고 여당발 특검법안 발의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과 KBS의 기미가요 방송 등과 관련한 질타도 쏟아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뽑은 국민의 대리인"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것은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살필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마음을 살피시기 바란다"며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즉각적인 엄중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김태효 차장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천인공노할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기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수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있었다. 피로감이 쌓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역사의 기억까지 왜곡하려고 한다"며 "그래서 언론개혁이 지금 이 순간 가장 시급한 과제다. 권력이 더 이상 손대지 못하도록 언론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일본의 마음은 중요하고 우리 국민의 마음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 이는 친일정권임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김 차장은 지난 3월에도 괴교부가 집계한 일본의 공식 사과가 20차례가 넘는다는 발언으로 집중포화를 받았는데 일본의 충성스러운 신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김 차장은 당장 국민께 사죄하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