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예비역연대는 19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이른바 '임성근 댓글팀'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주보배 기자해병대예비역연대가 인터넷 카페 '채 해병 사건 원인 규명 카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옹호하거나 생존 장병 가족을 모욕하는 등의 게시글·댓글 작성 활동이 이뤄졌다며 이 같은 활동에 임 전 사단장 측이 연관돼 있는지 밝혀 달라는 취지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19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해당 카페 운영자를 포함해 성명 불상의 댓글 작성자들에 대해 단체와 사건 관련자 가족 등에게 모욕, 명예훼손 등을 한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문제의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한 사람이 임 전 사단장 측과 관련돼 있다는 이른바 '임성근 댓글팀' 의혹을 제기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정원철 회장은 "오늘 고소 대상에는 카페 운영자가 포함돼 있다"며 "임성근 사단장 말로는 본인 변호사의 지인의 지인이라고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카페 운영자가 누구인지 (이번 고소로) 밝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의 법률 대리를 맡은 정구승 변호사(법무법인 일로)는 "댓글 내용 중에는 허위 사실이거나 모욕죄가 적용될 수 있을 만큼 저열한 표현이 다수 있었다"며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서 (모욕성 댓글에 대한) 형사적인 책임뿐만 아니라 차후에 임 전 사단장 등이 여론 조작에 가담했던 사실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해병대예비역연대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취지에 대해 "해당 카페는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기여하고자 함께 만든 카페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는데, 상당수의 게시물은 몇몇 사람에 의해 작성된 듯했고, 그마저도 익명 글로 작성한 것이 압도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서 "내성천 수색 당시 생존한 장병의 모친에게 "양심을 팔지 말라", "돈의 노예가 된 듯하다"는 인면수심의 내용으로 가득했고, 저(정 회장)에게는 '정신 나간 사람', '무식하다', '꼴값떤다'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게시, 그리고 'XXX', '저XX놈' 등의 욕설 및 경멸적 표현을 하여 스무 차례 모욕했다"며 "일방적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옹호하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임 전 사단장은 본인 변호사의 지인의 지인이 운영한다고 밝혔으며, 외사촌 박철완 검사가 '임성근 구명 카페'에 글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국회 청문회 중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가 임 전 사단장에게 법률 조언을 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검사와 임 전 사단장은 사촌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