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회담' 아니고 여야'토론'… 그저 천하제일 토론대회
▶윤지나>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가 각각 당 대표 자리에 있는 조건에서, 처음으로 여야 대표가 회담을 갖기로 했는데요. 회담 자체는 한동훈 대표가 손해 보는 자리 아니냐는 평가가 많더라고요.
▶김민하>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여야 대표회담을 뭐 하러 합니까? 회담을 한다라고 했을 때는 어떤 합의를 이룬다가 전제가 돼야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합의를 이루면 그 합의에 따라 어떤 정책을 추진한다든지 이런 게 돼야 되는데 가령 대표 둘이 25만원 지원과 관련해 액수는 조금 줄이되 상위 40%는 빼버리자 이렇게 합의하고, 금투세는 완전 폐지는 아니고 2년 후에 합시다 이렇게 합의를 했다고 쳐요. 그러면 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가 합의해 온 거니까 존중해야지, 뭐 이렇게 나오는 건 장담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이정주> 그냥 찰 것 같은데요.
▶김민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겠다라고 하는 거는 왜일까, 게다가 공개로 하자는 거잖아요. 그럼 이제 이건 기본적으로 무슨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드는 회담이 아니다. 한동훈 대표 머릿속에 있는 회담은 일종의 토론 경연대회를 같은 겁니다. 특유의 스타일로 왜 25만 원이 안 되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또 왜 금투세를 폐지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막 하는 거예요. 아니 완화는 되는데 왜 폐지는 안 되십니까?
▶이정주> 지난 번에 한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왜 하필 25만원이죠? 이런 식으로.
▶김민하> 그렇죠. 토론대회를 해서 내가 1등을 할 거야, 이 그림인 것이죠. 근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거 그러면 그 피곤한 토론을 뭐 하러 합니까? 이재명 대표는 애초에 민주당이 하고 싶었던 거는 윤석열 대통령하고 회담하는 거거든요. 다만 여기서 기대하는 거는 그 토론대회의 의제로 채상병 특검법을 넣고, 제3자 추천 특검법을 한다고 그랬는데 그건 어떻게 됐습니까? 합의가 되면 되는 대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내 분열이 일어날 것이고, 합의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한동훈 대표 지난번에 얘기한 거 왜 안 지켜요? 이렇게 공세를 취할 수 있죠. 양측이 서로 그런 셈법인 거예요.
윤창원 기자
▶윤지나> 성과 있는 회담이 되기가 어렵겠네요. 보통의 여야 대표 회담은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잖아요. 예전에 김무성 대표와 박지원 대표이던 시절에 보면. 당시 무대가 여당 대표였잖아요. 당연히 기자들은 없고 정부 관계자들 모아놓고 박지원이랑 얘기하다가 잘 안되면 야, 그기, 담당자 나와봐라, 정부 어디까지 가능하냐,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결론을 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박지원 대표도 달래고. 그런 과정이 기자들에게 보여지면 이상하지만, 분명 결론은 낼 수 있죠.
▶이정주> 회담은 말 그대로 둘이 하는 거예요. 제3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여기서 뭐든 간에 딜을 해야죠. 채상병 특검법, 그 제보 공작 포함시켜줄게 그럼 넌 뭐 줄래, 이래가면서. 민생지원금 25만원 말고 23만원! 대신 채상병특검법 발의라도 좀 해봐. 이런 것도 있고. 이런 패키지 교환방식이 정치인들이 정치하는 건데 법률가로 오래 지내 온 입장에선 이해 안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윤지나> 더 솔직해질 수도 있죠. 내 사정 알잖아, 지금 당 안에서 나를 경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건 더 이상 양보 못하니까 좀 봐줘. 대신 내가 책임지고 여기까지는 당 설득할게. 이런 식으로.
▶김민하> 그래서 공개회담하자 이건 안 한다는 취지구나, 이렇게 알아듣게 되거든요. 그런데 곧 죽어도 회담은 한다는 거잖아요. 이게 하겠다는 건데 공개로? 여의도에서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 희한한 수여서 확실히 한동훈 대표가 여의도 정치의 문법은 따르지 않고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죽마고우도 어리둥절한 尹의 복고 드라이브
뉴스뒷담 유튜브 영상 캡처▶윤지나> 을지훈련 첫날 윤석열 대통령이 항전의 의지를 다지자며 사회 곳곳에 암약하는 '반국가세력'이 있다고 그래서 다들 도대체 누구냐! 하고 있는데요. 혹시 양심적 좌파 김민하 평론가도?
▶김민하> 그래 굳이 나를 향해서 반국가세력이라고 했다면은 제가 그 부분은 윤석열 대통령한테 설명을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그게 어떤 건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게 결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그게 나쁜 게 아니에요. 이걸 말씀드릴 용의가 있긴 한데, 저를 알지도 않을 뿐더러 지금 나를 향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잖아요.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는 얘기죠. 최근에 업데이트된 명단을 보면, 가깝게는 이종찬 광복회장부터 멀게는 진보정당 활동을 했던 진보당이나 이런 분들 다 포괄해서 그 중간에는 민주당도 있고 시민단체도 있고 참여연대도 있고 이게 다 뭉뚱그려가지고 그렇게 말씀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군관 함께 하는 을지훈련 관련 훈시를 하면서 한 말 아닙니까? 언론이 이 훈련에 대한 주제, 기자 용어로 야마를 다 어떻게 뽑았습니까?
▶윤지나> 핵 공격 대비 훈련, 북한이 핵을 쏘는 것까지 전제한 훈련이다!
▶김민하> 그게 이번 훈련에 굉장히 유니크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지 같은 데는 이런 중요한 시나리오가 이번에 처음 들어갔다는 게 우리가 얼마나 북핵에 대해서 그동안 허술하게 대비해 왔는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수 진영의 대통령이면 쓸데없이 반국가세력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이 부분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을 것 같아요.
▶윤지나> 실질적인 또한 진일보한 안보 태세가 이렇게 갖춰지는 겁니다 여러분! 하면서.
▶김민하> 그런 얘기를 하면서 여러분 협조해주세요 얘기 하면 되는데, 북한이 쳐들어오면 반국가세력이 호응을 할 것이고 그런 것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 항전 의지를 불태울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면 누가 반국가 세력인지를 지금 찾아내야 되고 미리 예비 검속해서 다 잡아가야 되고 이래야 되지 않습니까? 그럼 뭐가 됩니까? 이게 자유민주주의입니까? 권위주의 체제가 되는 거죠.
▶이정주> 반국가세력을 굳이 얘기해서 얻을 정치적 효과에 대해 제가 용산 쪽 사람이랑 얘기를 하는데, 자기도 참 해석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남의 얘기 하듯이 옛날에 조국하고 문재인이 죽창가 자주 들었잖아, 해요. 그 분 표현으로는 구석에 몰렸을 때 진보, 보수 각각 어떤 발작증세를 보이며 쉬운 선택을 한다는 거예요. 진보진영에서는 친일, 반일. 보수진영은 반공.
▶윤지나> 그런데 그 발작버튼들 너무 올드패션하니까요. 이게 국민들한테 호소력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뉴스뒷담 유튜브 영상 캡처▶이정주> 몰라서 그래요. 아무리 연습해도 배운 대로 하게 돼 있어.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본능적으로 자기가 가장 쉽고 자기가 가장 편하게 대했던 태도가 나오는 거예요. 알면서도 못 고쳐요. 솔루션이 없기 때문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의 죽마고우였던 이철우 연대 법학대학원 교수, 아버님이 이종찬 광복회장님이죠. 독립기념관장 사달이 나고 그쯤에 제가 통화를 했어요. 저는 이철우 교수가 어느 정도로 얘기를 세게 할 지가 궁금했는데 차분한 말투로 그 얘기는 확실히 하더라고요. 윤 대통령이 왜 말을 빙빙 돌리냐는 거예요. 1919년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법통이고 48년에 정부를 수립했다 이렇게 표현하면 되지 않냐 심플하게. 근데 왜 먹고 살기 힘든데 이념이 뭐 어쩌고 저쩌고 이런 말을 하냐.한 30분 통화하면서, 아 이 분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랑 연락 안될 정도로 멀어졌구나. 싶었습니다.
▶윤지나> 중도를 위한 대통령이 되달란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안왔대요. 그리고 이철우 교수가 언론에 한 얘기를 바탕으로 보면, 윤 대통령이 이렇게 복고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철우 교수가 윤 대통령 바뀐 모습에 '어리둥절할 정도'라고 표현했어요.
▶김민하> 분명히 이전엔, 예를 들면 문재인 정권 당시에 검사 검찰총장 시절에는 안 이랬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정권하고 대립하면서 이런 뭔가 시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리고 국내정치적 맥락에서 이게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 편가르기 이런 식으로 얘기가 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게 국내정치적, 전략적 차원의 메시지가 아니라 실제 이런 종류의 의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뉴스뒷담 유튜브 영상 캡처
▶김민하>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상하원 연설을 했었어요. 당시 카멀라 해리스, 낸시 펠로우 이런 미국 사람들이 듣는 연설이에요. 여기서 권위주의와 전체주의는 항상 민주주의자나 인권운동가로 위장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여기에 속으면 안된다! 라고 했어요. 이건 무슨 정치 관계자들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잖아요. 미국 사람들한테 이 얘기를 한다는 거는 자기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이 얘기를 들으면 미국 사람들도 다들 공감할 거야, 맞다고 생각할 거야 라고 생각한다는 거잖아요. 미국 사람들은 저게 푸틴이랑 시진핑 얘긴가보다~ 이러면서 들었을 텐데, 언제 푸틴이나 시진핑이 인권운동가나 민주주의자를 자처했나요.
▶이정주> 그래서 요새 농담처럼 한 말인데 누가 그런 말 해요. 너 나랑 작업 하나 하자, 영화 신세계를 빌어서. 경찰이 폭력조직에 경찰스파이를 넣어서 조직을 소탕하려고 하는 건데. 최민식이랑 이정재랑… 최민식이 문재인이고 이정재가 윤석열…보수궤멸프로젝트인 거죠.
▶윤지나> 그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도 한 게, 윤석열 대통령이 실정을 통해 보수궤멸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실행하는 게 아니냐라는 거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기도 하는데.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힘도 같이 뚝 떨어졌어요. 하필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장 난리통을 겪었으니까 떨어질 것 같았는데 국민의힘까지 확 떨어지고 민주당이 올랐어요.
▶이정주> 이렇게 쑥대밭 만들어도 되는거냐, 하겠죠.
뉴스뒷담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