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23일 "채해병 특검(특별검사)법에 대한 해결 의지조차 없다면, (당내에서) 실권이 전혀 없다고 평가되는 한동훈 대표화의 대표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말로만 '윤석열 아바타'가 아니라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코로나19 확진과 박찬대 원내대표의 휴가로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에게 묻겠다. 제3자 추천 특검은 공약인가, 공수표인가"라며 "당 대표 1호 공약도 지키지 않는 것이 새정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조건을 걸면서 피해보려다 안 되니 전례 없는 생중계를 조건으로 걸어서 자기가 한 약속을 피해보려는 꼼수는 쩨쩨하고 부정직한 구정치의 전형"이라며 "말 바꾸기 잔기술은 새정치가 아니고, 특검 약속이 빠진 생중계 제안은 정권에 대한 반성이 빠진 '이조심판론'보다 더 공하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조사가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고 했다가, 무혐의에 대해서는 '팩트와 법리에 맞다'고 하니 한 대표가 '말만 화려한 윤석열 아바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대표 회담은 국민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이지 한 대표의 곤궁한 당내 입지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연합뉴스이날 회의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검찰과,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비난도 쏟아져 나왔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은 직무 관련성도, 대가성도 없고 그저 감사의 표시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라며 "감사의 표시라면 수백만원짜리 명품 가방을 받아도 된다는 말이냐"고 검찰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검찰이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면죄부'를 선물해 모든 공직자 배우자가 금품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모세의 기적처럼 새로운 길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권익위원장 출신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누구든지 친구, 친지 등 공직자가 아닌 사람에게 주는 명절 선물은 금액 제한 없이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라고 작성된 권익위의 카드뉴스를 가리키며 "이제 공직자에게 직접 선물하면 청탁금지법 위반이지만, 공직자 배우자에게 우회해 주는 것은 무제한 허용된다"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권익위가 대놓고 공직자에게 금품을 제공할 수 있는 탈법 수단을 가르쳐준다"며 "권익위는 청탁금지법을 무력화하더라도 김 여사에 대한 무혐의 결정을 정당화하고 싶은 것이냐"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친위대 검찰은 그들 스스로 특검의 필요성을 입증했다.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을 맞이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