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시 취업 박람회에 참가한 대학생들. 연합뉴스청년 실업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가는 중국에서 고학력의 청년 백수를 뜻하는 '란웨이와'(爛尾娃)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베이징 명문대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도 낮은 임금에 실망해 구직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제퍼 카오(27)의 사례를 소개하며 '란웨이와' 문제를 다뤘다.
란웨이와는 직역하면 '꼬리 썩은 아이'로 고등교육을 받고 취업 시장에 나섰지만 취업에 실패한 청년, 즉 '끝(꼬리)이 좋지 않은' 청년을 뜻한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중국 전역에서 미완성 아파트가 속출하자 '꼬리 썩은 건물'이라는 의미의 '란웨이러우(爛尾樓)'라는 말이 생겨났고, 이를 빚대 '란웨이와'도 등장했다.
지난 2021년에는 혹독한 노동환경에 비해 낮은 임금, 날로 치솟는 주택 가격 등 암울한 현실에 실망해 '드러누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청년, 소위 '탕핑족'(躺平族)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중국의 청년 실업 문제는 통계치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17.1%을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3.9%p나 치솟았다.
당국은 지난해 6월 청년(16~24세) 실업률이 21.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청년 실업률 공개를 중단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청년실업률 산정에서 재학생을 아예 제외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사상 최대인 1179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시장에 풀렸지만 고학력 구직자들이 원하는 고임금의 안정적인 일자리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저우윈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과거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더 나은 취업과 사회적 지위 상승을 보장했지만, 지금은 이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