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극우적 정치행각, 반노동 언행 등으로 노동계 비판이 잇따르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린다. 김 후보자가 쏟아낸 '막말'들에 공세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김 후보자를 '반노동·극우 인사'로 규정한 야당에 의해 과거 '논란성 언행'이 거듭 확인된 김 후보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과반 의석의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김 후보자의 "71주년 건국절 기념, 이승만 건국대통령"(2019년) 등 뉴라이트 성향 언행, "문재인 대통령은 총살감"(2019년)이나 "신영복을 가장 존경한다면 김일성주의자"(2022년) 등 극우·색깔론 발언 등을 공개해왔다.
김 후보자의 '극우 태극기' 활동 내역도 최근 발굴됐다. 김 후보자가 2019년 우익단체의 국회 난입사태를 주도한 14명 중 한 명으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고 야당이 공개했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빨갱이 좋아하는 국회의원을 북한으로 보내자"는 등 발언을 김 후보자가 집회를 주도하며 쏟아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반노동 언행도 비판받고 있다. 그동안 김 후보자는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나 SNS에서 "불법 파업에는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2022년), "감동받았다. 노조가 없다"(지난해) 등의 언급을 내놨다. 2018년 서울시장 출마 때도 세월호 참사 추모를 "죽음의 굿판" 등으로 비하해 논란을 사는 등 편향적 언급이 지적당하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 들어서는 김 후보자가 '야인' 때 뿐 아니라,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재직 때마저 부적절 언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당은 "본인 신념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국무위원이 아니라 개인 유튜버로 돌아가라"(민주당 이용우 의원)는 등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9월 경사노위가 대구 지역 청년예술인을 초청해 벌인 행사에서 '지역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에 "배우가 서울에 자리 있으면 서울 가서 배우 해야지, 지역이 뭐가 문제야" 등 질책성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애를 낳아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 청춘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워야 미래가 있다"는 등 저출산 문제를 청년 책임으로 돌리는 언급도 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의 과거 언행 국회의 서면질의에 "본의와 달리 오해를 초래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돼 유감"이라는 등의 서면답변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이밖에 경사노위 재직 중 법인카드 남용 논란, 본인 유튜브채널 '김문수TV' 관련자의 경사노위 자문위원 위촉 등 논란도 사고 있다. 논란의 자문위원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김 후보자의 경사노위 관련 논란의 경우 이례적으로 노동부 인사청문준비단이 아니라, 경사노위 쪽이 해명에 나섰다. 경사노위는 논란 사항들에 대해 "지침대로 정당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