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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사 초고 집필 교육장관 보좌역, 최근까지 저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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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한국사 초고 집필 교육장관 보좌역, 최근까지 저자 유지

    핵심요약

    지난해 11월 임용된 김건호 청년보좌역, 지난달 21일에서야 저자에서 자진 사퇴
    교육부 고위 관계자 "교육부에 들어올 때 집필진 안 밝인 것, 복무 상 책임 있을 수 있어"
    김 보좌역 저자로 오른 '선생님 연구용 도서', 배포되다가 돌연 중단

    연합뉴스연합뉴스
    새 교육과정(2022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으로 내년부터 사용될 한국사 교과서 초고를 집필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청년보좌역이 최근에서야 저자에서 자진 사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역사 교사 출신인 김건호 청년보좌역은 지난해 11월에 임용됐지만, 지난달 21일에서야 저자에서 자진 사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보좌역은 출판사인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초고를 작성해 지난해 8월 말 출판사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원고(초고)를 쓴 바는 있는데, 지난해 11월 7일 임용된 이후에는 일체 어떠한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저자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 "원고를 작성해 한국학력평가원에 보냈는데 그 뒤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정 권고 사항도 나오고, 편집도 하기 때문에 (보낸) 원고 그대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부로부터 역사·한국사 교과서 검정 심사를 위탁받은 기관이다.
     한국사 교과서 1권 '교육부 검정 선생님 연구용 도서' 표지. 익명의 역사교사 제공한국사 교과서 1권 '교육부 검정 선생님 연구용 도서' 표지. 익명의 역사교사 제공
    이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검정하면서 수정 지시 사항들이 내려오면 편집을 원작자들이 하는데 11월에 임용된 이후로는 일체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서 어떤 내용이 수정됐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보좌역은 지난달까지 저자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김 보좌역이 지난 8월 21일에 자진사퇴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내부 규정에 따르면 "집필자(저자)는 교육부 및 검정 심사 기관 소속이 아닌 자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육부에 (들어) 올 때 본인이 집필진이라는 것을 누구한테도 밝히지 않은 부분에 대해 복무 상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일부 지역의 학교에 배포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1권 '교육부 검정 선생님 연구용 도서'에는 김 보좌역이 저자로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종본인 전시본이 도착하기 3~4일 전 겉표지에 '교육부 검정 선생님 연구용 도서'라고 적힌 교사용 도서다. 이 책은 출판사 차원에서 전시본을 확정해 제출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먼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건호 청년보좌역이 저자로 오른 한국사 교과서. 익명의 역사교사 제공김건호 청년보좌역이 저자로 오른 한국사 교과서. 익명의 역사교사 제공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 배포처 관계자는 "한국학력평가원 본사에서 한국사1권만 내려와서 배포를 하다가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 보좌역이 저자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빚어진 일로 추정된다. 
     
    일부 지역에 배포된 교사용 도서를 보면 김 보좌역이 집필한 단원은 한국사 2,3단원(모두 현대사 단원)인 것으로 나온다. 
     
    김 보좌역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어느 부문을 집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세부 사항은 출판 계약서상 비밀 엄수 조항이 있어서, 상세히 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보좌역의 사퇴로 한국학력평가원 집필진은 6명에서 최종본에서는 5명으로 줄었다.

    해당 교과서는 이번에 처음 검정을 통과했으며, 보수적 시각으로 일제 식민통치 이후 근현대사를 서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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