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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공개 임박…하반기 증시 상승 이끌까

금융/증시

    밸류업 지수 공개 임박…하반기 증시 상승 이끌까

    상승 모멘텀 부재한 하반기 증시 속 밸류업 지수 기대감
    ROE·저PBR·주주환원 등 가치평가 지표가 기준될 듯
    "단기 주가 상승보다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목표해야"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밸류업 지수(KRX 밸류업 지수)가 곧 공개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가운데, 이를 구체화한 밸류업 지수가 하반기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는 이달 중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안에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출시될 예정이다.
     
    시장은 밸류업 지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AI(인공지능) 고점론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탓이다.
     
    따라서 상반기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식시장을 견인한 것처럼, 밸류업 지수가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공백인 하반기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데, 말 그대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하반기 주요 계절성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최근에도 저PBR 및 고배당 종목의 수익률이 상위인 분위기와 함께 이달 출시 예정인 밸류업 지수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밸류업 측면에서 'Well Made(완성도 높은)' 종목군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8월 말까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11개 기업 주가는 공시 이후 최근까지 평균 수익률이 10.6%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15.4%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최근 공시한 기업의 밸류업 정책은 주로 주주환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었던 기업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더 높은 주가 상승을 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28포인트(0.01%) 내린 2571.81으로 시작했다. 연합뉴스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28포인트(0.01%) 내린 2571.81으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시장은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가치평가 지표 3가지를 예상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10년 평균 ROE는 8.0%, 배당성향은 26.0%다. 각각 미국(14.9%‧42.4%)과 중국(9.3%‧31.3%), 일본(8.3%‧38.5%) 등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밸류업 지수인 'JPX(일본증권거래소) Prime 150' 지수 역시 이들 지표를 활용한다. ROE가 COE(자본비용)보다 높아 재무적 성과가 뛰어나면서 8% 이상이고, PBR이 1배 이상인 종목으로 구성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업 지표가 단기 주가 상승을 위한 재료로 전락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일본 밸류업 지수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니케이255 지수 대비 성과를 하회했다"면서 "현재 일본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2개로 AUM(운용자산) 순위는 116위와 217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염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라며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은 본질이 아니라는 원론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도 "밸류업 지수는 기업의 밸류업 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 측정하는 후행지표의 성격"이라며 "밸류업 지수가 시장을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얼마나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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