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연합뉴스북한이 지난 13일 핵탄두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한 가운데 닷새만인 1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날 새벽 6시 50분쯤 평남 개천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400km를 비행했다. 추석연휴 기간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7월 1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시험 발사한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즉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과 유사한 기종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시 "4.5t급 초대형탄두를 장착하는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7월 중에 이 미사일의 초대형탄두 폭발위력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다른 사거리로 실시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발사가 해당 미사일 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초대형방사포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동시다발적 타격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13일에는 노동신문 등의 보도를 통해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국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신들의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차기 미 행정부와의 대화 및 대결 국면에 대비해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핵 능력 과시와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무기 판매 등 북러 관계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