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조 에스포시토(Joe Esposito) 네트워크 기획 수석 부사장이 2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델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 취항 기자간담회를 열고 "솔트레이크시티는 미국 남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완벽한 허브"라며 "솔트레이크시티를 추가함으로써 기존에 연결되지 않았던 로키산맥 지역을 새롭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제공인천공항이 일본 나리타공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의 아시아 핵심 공항으로 거듭난다. 델타항공의 미국 내 주요 거점 공항 네 곳과 인천공항이 모두 연결되면서 이용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 개설하기로…델타항공 '아시아 거점' 인천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과 미국 델타항공 에드워드 바스티안(Edward Bastian) 사장 간 회담 자리에서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을 신설하기로 하고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하는 직항 노선이 인천공항에 생긴다.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은 아시아에서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델타항공 조 에스포시토(Joe Esposito) 네트워크 기획 수석 부사장은 이튿날인 26일 미국 애틀랜타 델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 취항 기자간담회에서 "솔트레이크시티는 미국 남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완벽한 허브"라고 말했다.
이번 신규 노선 개설을 통해 인천공항은 아시아 최초로 델타항공의 4대 허브 공항(애틀랜타·디트로이트·미니애폴리스·솔트레이크시티)과 모두 연결된다. 인천공항이 델타항공의 아시아 핵심 공항 역할을 맡게 된다는 의미다.
델타항공은 과거 아시아 허브 공항이었던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 2019년 8월 기준 월 312편, 8만 4361석을 공급했다. 그러나 2020년 3월 28일 운항을 마지막으로 델타항공은 모든 나리타~미주 노선을 단항했다.
델타항공의 공급 좌석을 기준으로 인천공항은 2019년 8월 아시아 3위(6만 8696석)에서 올해 8월 일본 하네다 공항(10만 3602석)에 이은 2위(9만 3248석)로 올라섰다. 내년 6월 인천~솔트레이크시티 신규 노선이 개설되면 1위(11만 298석)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태평양 허브 네트워크 확대…연간 미주 노선 18만 여객 창출 '기대'
인천~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에 투입될 예정인 델타항공의 A350-900기 비행기 모델. 델타항공 제공공사는 델타항공과의 접점 확대로 인천공항이 연간 1억 6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세계적 항공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미주 노선은 작년 기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0%를 차지하며, 인천공항에서 가장 높은 환승률(40%)과 환승 비중(31.3%)을 차지하는 노선이다. 델타항공 4대 허브와 연결되면 인천공항은 운송 실적 등 양적 성장 뿐 아니라 환승률 증대, 네트워크 확장 등 질적 성장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은 미국 내에서도 환승 연결성이 우수한 공항이다. 솔트레이크시티~아시아 간 직항편이 없음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약 12만 명의 아시아인이 방문했다. 공사는 델타항공의 전 노선 평균 탑승실적을 감안했을 때 신규 노선의 취항으로 연간 약 18만 명의 여객과 9만 4천여 명의 환승객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인천공항은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전세계 항공 시장에서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향후 글로벌 대표 공항과 항공사로서 세계 항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항공 파트너십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 5월 1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공동 사업체)를 체결한 바 있다. 조인트벤처는 항공동맹에서 나아가 모든 좌석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운영 수익을 나눠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쟁 제한성 판단 시 하나의 사업자로 취급된다.
델타항공의 '미국~아시아 태평양 조인트벤처 허브 일 평균 연결 편도 환승객 수송량'에 따르면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인천~미주 간 일 평균 편도 환승객 수는 올해 기준 2035명이다. 이는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이 조인트벤처를 맺은 2018년(1350명)보다 1.5배 증가한 수치다.
반면 델타항공의 경쟁사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일본 아나항공이 연결하는 도쿄~미주 간 일 평균 편도 환승객 수는 2018년 기준 1145명으로 델타항공-대한항공 수송량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올해 1440명에 그치면서 제자리걸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