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부대원 합동봉안식. 연합뉴스 영화로도 잘 알려진 '실미도 사건'으로 사형집행을 당한 뒤 암매장된 공작원 4명에 대한 유해 발굴과 국방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오는 15일 이뤄질 예정이다.
실미도 희생자 유족회에 따르면 이른바 '실미도 사건' 생존 공작원 4명의 유해발굴 개토제(흙을 파기 전 올리는 제사)가 오는 15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 벽제리 묘지 5-2구역에서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6일 파악됐다.
개토제 당일에는 국방부 군인권개선추진단장이 국방부 장관의 사과문을 대독하는 방식으로 이 사건에 대한 사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방부 차원의 사과문이 발표되면 사건 발생 53년 만에 국방부의 첫 공식 사과가 이뤄지는 것이다.
실미도 사건은 1971년 8월 23일 인천 중구 실미도에서 훈련 받은 공작원 24명이 가혹한 훈련과 부당한 처우 등에 반발해 기간병 18명을 살해하고 탈영한 사건이다. 이들은 서울로 향하다가 군‧경과 교전을 벌여 20명이 숨졌고, 살아남은 공작원 4명은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
군 당국은 1972년 3월 10일 형을 집행했음에도, 이 사실을 가족 또는 친척에게 통지하지 않고 시신 역시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은 채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위는 2022년 9월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정문을 발표하며 벽제리 묘지 5-2구역을 유해 매장지로 추정하고 유해 발굴과 국가의 사과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