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돌본 지 4년째네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던 A(20)씨, 당뇨 합병증으로 엄마의 시력이 아예 상실될 거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7살 때였습니다.
그날 이후 A씨의 삶은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학교가 끝나면 아르바이트에 가서 밤 12시쯤 집에 오는 걸 매일 반복했고 주말이면 아침부터 밤까지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모든 시간은 엄마를 돌보고 생활비를 버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친구들과 놀거나 여행을 갈 수도 없었죠. 전 생존을 해야 하니까요."
'셔틀콕' 유튜브 캡처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청소년이나 청년들을 영케어러(Young Carer, 가족돌봄청년)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돌봄 노동에 매달리고 있고 그중 절반은 월 100만 원 이하의 소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청년 인구의 약 5~8%가 영케어러로 분류되는데요. 국내는 약 36만여 명의 돌봄 청년들이 있을 것으로 추산할 뿐, 아직 제대로 된 조사나 통계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초록우산재단 정희영 팀장은 "가족돌봄아동, 청소년, 청년의 개념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이분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 처해져 있는지 주변에서 알 방법이 없다"며 "고된 삶을 살고 있는 돌봄청년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도 가족돌봄청소년 및 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한 경기도의회 이자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박철웅 PD경기도에서는 가족을 돌보고 있는 청소년,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 가족돌봄청소년 및 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가 시행 중에 있습니다.
이 조례를 대표발의한 경기도의회 이자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어려움을 홀로 감당하고 있는 청소년, 청년들을 우리 사회가 조명을 해주고 지켜줘야 한다"며 "혼자 소외받지 않도록 경기도가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줄 수 있길 소망하면서 끝까지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홀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가족돌봄청년과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가는 경기도의회 이자형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