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 송파구의 임대형 창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수십억 원을 절도한 창고 관리자 4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40대 남성 A씨를 야간방실침입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 38분쯤 A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피해자와 알던 사이였는지', '미리 범행을 계획했는지', 'CCTV를 왜 건드렸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훔친 돈은 어디에 쓰려했는지, 추가 공범이 있는지 등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A씨는 무인 임대형 창고의 중간 관리자로 지난달 12일 저녁 7시 4분부터 이튿날 새벽 1시21분쯤까지 피해자가 빌린 창고에 들어가 캐리어 6개에 나눠 보관 중이던 현금을 빼돌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 (CC)TV 전원을 차단하고 CCTV 하드디스크를 파괴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임대형 창고에서 현금 68억 원을 도난 당했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해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에서 A씨를 검거했으며, 현금 40억 1700만 원을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A씨 외에도 2명을 추가로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액이 68억 원이었던 만큼 남은 20여억 원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절도 사건 수사를 마무리 한 뒤 피해금의 출처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