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 '테넌바움294' 조감도. 테넌바움294는 기존 분양가를 할인하고, 부산에서 처음으로 잔금 납부를 최대 2년간 유예하는 파격 제안을 선보이고 있다. 협성건설 제공 부산 부동산 시장은 오랜 침체기를 지나 최근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금리 인하 발표 등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미분양 아파트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부산의 월간 아파트 거래량은 33개월 만에 3천건을 돌파했으며, 수영구와 같은 인기 지역에서는 매매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더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발표는 부산 부동산 시장에 또 하나의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건설사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미분양 해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넌바움, 3.3㎡당 430만 원 할인과 부산 최초 잔금 2년 유예 혜택
협성건설의 하이엔드 아파트 '테넌바움294'는 3.3㎡(평)당 430만 원 할인과 함께, 부산 최초로 잔금 20%를 2년간 유예하는 계약 조건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기존 분양가가 3.3㎡당 3875만 원이었으나, 할인 후 3438만 7천 원으로 낮아졌다. 또한, 계약자는 정액 계약금 3천만 원을 포함한 분양가의 10%만 납부하면 중도금 없이 90% 잔금을 1년 내에 지불하면 된다.
특히, 입주 후 2년 동안 잔금 20% 납부를 유예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해 계약자들이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블랑써밋, 안심보장제로 계약률 60% 돌파
블랑써밋 74 석경 투시도. 블랑써밋은 계약 파기 시 계약금을 돌려주는 안심보장제를 도입했다. 대우건설 제공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블랑써밋'은 일부 세대에 계약 파기 시 계약금을 돌려주는 안심보장제를 도입해 미분양 해소에 나섰다.
당초 계약률은 30%에 미치지 못했으나, 안심보장제 등의 혜택을 통해 현재 6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혜택, 시스템 에어컨 무상 제공 등 다양한 조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산 부동산 시장은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는 아니지만, 금리 인하와 같은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동부산권에서는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3천만 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분양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시장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링턴 마레 등,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유치
부산 남구 우암동에 들어설 '해링턴 마레' 투시도. 해링턴 마레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제공하며, 계약 해지 시 계약금을 돌려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효성중공업 제공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남구 우암동에 짓고 있는 '해링턴 마레'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제공하며, 계약 해지 시 계약금을 돌려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아파트는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60%를 전액 무이자로 지원해 입주 전까지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동래구의 '동래 사적공원 대강 로제비앙'과 사상구의 '더샵 리오먼트' 등도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동래구는 입지적 장점으로 인해 계약률이 60~65% 수준까지 상승했다.
'두산 위브 더 제니스 센트럴' 역시 계약금 500만 원, 중도금 무이자, 시스템 에어컨 2대 무료 제공 등 혜택을 통해 7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신중한 접근도 필요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최근 건설사들이 다양한 분양가 조치를 내놓는 것은 지속적인 주택시장 침체와 건설사들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보인다"며, "고분양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기존 시세 또는 과거 분양가와의 조화를 이루려는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더라도, 결국 주변 시세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며, "혜택이 주어진다고 해도 금융 부담은 여전히 소비자의 몫일 수 있으므로,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