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화해의 기록' 영국 심포지엄. 연합뉴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 속 배경이 된 제주 4·3 기록물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시가 1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런던 브런즈윅 아트갤러리에서 '진실과 화해의 기록, 제주4·3아카이브' 전시 개막식과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제주 4·3 기록의 중요성과 의미를 짚었다.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제주 4·3이 무엇인지 연대기와 사건 일지,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 과정, 4·3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기록물 등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노벨상 발표 전부터 준비된 자리다. 한강의 수상과 그의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가 언급돼 주목을 받았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인류가 기억해야 할 함축적 역사의 기록으로서 4·3의 중요성을 조명한 주제 발표 중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개한 문구를 전했다.
한림원은 이 작품을 "1940년대 후반 제주에서 일어난 학살의 그림자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라며 "과거가 현재에 미치는 힘을 전할 뿐 아니라, 친구들이 집단적 망각을 밝혀내려는 고집스러운 시도를 강하게 추적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한 김시운 주영 대사관 공사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이해를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4·3의 역사적 중요성과 세계적 공감대가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