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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단풍 여행…"경주 단풍 명소 9곳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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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단풍 여행…"경주 단풍 명소 9곳으로 오세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천년 숲 정원', 이국적인 도리마을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배경인 무장봉 억새군락
    수령 400년의 거대 은행나무 있는 운곡서원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경주시 제공경북산림환경연구원. 경주시 제공
    기후변화로 가을은 짧아지고 있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단풍은 조금씩 색을 더하고 있다. 찰나의 가을을 영원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천년고도 경주의 단풍 명소 9곳을 소개한다.
     
    #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연구원을 지나는 도로인 통일로를 기준으로 서쪽과 동쪽 영역이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동쪽 영역이다. 연구 목적으로 다양한 수목과 화초를 심어 관리해 왔고, 최근에는 '천년 숲 정원'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시민들의 품에 안겼다.
     
    입구에 들어서면 체험 정원과 가든 센터가 보이고, 테마가 있는 소정원과 숲길, 신라의 역사가 녹아든 쉼터 등을 잇따라 만날 수 있다.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외나무다리는 습지원, 일명 거울숲에서 찾을 수 있다. 가을에는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마로니에라고도 부르는 칠엽수 숲길이 핫스팟이자 포토존으로 꼽힌다.
     도리마을. 경주시 제공도리마을. 경주시 제공
    # 서면 도리마을

    한적한 농촌마을이었던 이곳이 어느덧 경주 가을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묘목 용도로 나무를 밀도 있게 식재한 덕에 은행나무가 양옆으로 퍼지지 않고 마치 자작나무처럼 위로 쭉 뻗은 늘씬한 모양으로 자랐다.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외국의 어느 숲에 와 있는 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때 이곳의 풍경은 환상 그 자체다. 절정 시기를 살짝 지나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땅 위에 샛노란 양탄자가 깔린 모습 또한 절세 비경이다.
     
    도리마을에는 포토제닉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볼거리를 더해주고, 은행나무가 물드는 시기에는 주민들이 마을 회관 앞에서 먹거리 장터, 특산물 장터를 운영해 즐길거리도 더한다.
     통일전 은행나무길. 경주시 제공통일전 은행나무길. 경주시 제공
    # 통일전 은행나무길

    통일전 내에는 소담한 연못과 정자 화랑정이 있다. 또 갖가지 수목으로 아름답게 조경을 해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다.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통일전과 함께 은행나무 길도 꼭 감상해야 할 주요 포인트이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통일전 앞으로 쭉 뻗은 약 2km의 도로 양옆으로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물들어 걷고 싶은 길, 드라이브하고 싶은 도로로 만들어 준다.
     무장봉 억새군락. 경주시 제공무장봉 억새군락. 경주시 제공
    # 무장봉 억새군락

    함월산, 운제산과 이웃하고 있는 무장봉은 억새 장관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이 일대는 1970년대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장이었다. 목장이 문을 닫으면서 초지에 억새가 자생하기 시작했다.
     
    해발고도 624m의 산 정상부까지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장관이지만, 땀 흘린 뒤에 얻는 절경은 100% 이상의 만족으로 돌아온다.
     
    탐방 안내소에서 정상의 억새군락까지 다녀오는 데 넉넉하게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계획하면 무리 없다.
     
    올라가는 길에 삼국통일 후 문무왕이 무기를 묻었다고 전하는 무장사의 터가 있고 삼층석탑이 남아 있으니 꼭 들러보자.
     운곡서원. 경주시 제공운곡서원. 경주시 제공
    # 운곡서원

    운곡서원은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과 조선시대 참판을 지낸 권산해, 군수 권덕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이곳의 가을 포토스팟은 서원 바깥에 있다. 서원 바깥에 유연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그 앞에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400년에 달하는 거대한 은행나무로 나무줄기에서 뻗어 나온 무수한 가지에서 샛노란 은행잎이 춤을 춘다. 은행나무와 정자 유연정을 함께 담으면 어디서도 보기 힘든 황홀한 풍광을 남길 수 있다.
     불국사. 경주시 제공불국사. 경주시 제공
    # 불국사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때의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 혜공왕 때에 완성한 사찰이다.
     
    불국사는 신라인의 우수한 건축 기술과 예술성을 보여 주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불국사와 다보탑,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 금동비로자나불좌상 등 국보가 가득하니 구석구석 찬찬히 불국사를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불국사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방문하는 것이다.
     
    불국사 가람 외부와 내부의 정원에는 단풍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새빨갛게 물드는 단풍과 세계문화유산을 함께 담아 천년고도의 숨결을 담아 보자.
     경주 계림. 경주시 제공경주 계림. 경주시 제공
    # 경주 계림

    계림은 원래 성스러운 숲이란 뜻의 '시림'으로 불렸지만, 닭과 관련된 김알지의 탄생 설화 때문에 닭이 우는 숲이란 뜻의 계림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천년의 숲에는 물푸레나무, 홰나무, 단풍나무 등 수령 지긋한 고목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특히 아름다움을 더한다. 숲 사이로 산책로가 내어져 있어 붉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사색을 하며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다.
     용담정. 경주시 제공용담정. 경주시 제공
    # 용담정

    용담정은 최제우 선생이 포교를 하고 용담유사를 쓴 정자로 정자와 함께 수도원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용담정과 멀지 않은 곳에 최제우 유허비가 있고 그 자리에 선생의 생가가 복원돼 있다.
     
    이 일대는 동학의 발상지로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념관 건립이 완공돼 새롭게 문을 열기도 했다.
     
    용담정의 정문을 지나 정자인 용담정까지 오르는 길은 감탄을 자아내는 숲길이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곳곳에 있어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포석정. 경주시 제공포석정. 경주시 제공
    # 포석정

    경주 서남산 기슭에 포석정지가 있다. 물길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던 놀이 '유상곡수연'을 위한 석조 기물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은 구불구불 타원형의 물길을 따라 술잔을 움직인다. 신라인들의 풍류와 우수한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 주는 유적이다.
     
    이곳 포석정은 가을철이 되면 사진작가들의 인기 출사지로 변신한다. 유상곡수유적 주변으로 나이 지긋한 단풍나무가 소담한 숲을 이룬다. 깊은 가을에 들러서 포석정의 만추를 꼭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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