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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2주 앞두고 中 주도 '글로벌사우스' 러시아 집결

국제일반

    美 대선 2주 앞두고 中 주도 '글로벌사우스' 러시아 집결

    핵심요약

    '글로벌사우스' 모임 브릭스 정상회의 22일부터 러시아에서 개최
    올해부터 9개국으로 회원국 늘어…중국 "회원국 더 늘려야" 주장
    22개국 정상 부른 러시아 '건재 과시'…푸틴, 정상들과 연쇄 회담
    시진핑-푸틴 1년새 4번째 회동…북한군 러시아 파병설 논의 관심

    푸틴과 시진핑. 연합뉴스푸틴과 시진핑. 연합뉴스
    국제정세의 중요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등 반서방세력이 주축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22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불거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에 대한 논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9개국으로 늘어난 브릭스…中 우군확보 주력

    브릭스 정상회의가 이날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2개국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는 브릭스가 지난해 13년 만에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등 4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 승인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다.

    브릭스는 지난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 신흥 경제국의 모임으로 창설된 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하며 5개국으로 늘었으며, 이번 회의부터는 회원국이 9개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회의에서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강하게 요구한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도 추가 회원국 승인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릭스 정상회의 열리는 러시아 카잔. 연합뉴스브릭스 정상회의 열리는 러시아 카잔. 연합뉴스
    이번 회의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옵서버(참관)로 참석하는 튀르키예를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추가로 브릭스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원하는 이유는 날로 강화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진영의 대중국 견제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각종 국제회의 때마다 선진국 중심의 서방진영과 대비되는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국가들간 협력과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의 대선을 불과 2주일여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에 브릭스 회원국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대해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전방위적인 고율 관세 부과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국은 글로벌사우스 국가들로 구성된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의 압박이 부당하다는 것을 호소하는 동시에 이에 함께 맞설 우군 수를 더 늘리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푸틴 또 만난다…北 파병설 논의 가능성

    푸틴과 시진핑. 연합뉴스푸틴과 시진핑. 연합뉴스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인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이번 회의를 통해 서방진영을 상대로 건재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측은 이번 회의에 36개국과 6개 국제기구가 참가하며, 참가국 가운데 22개국은 국가 정상이 직접 참석한다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거의 모든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연설에서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세계 총생산(GDP)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비중이 선진국으로 구성된 주요 7개국(G7)의 비중을 이미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가입국들의 경제 성장은 외부 영향에 점점 더 의존하지 않게 될 것이고 이것이 '자급자족 경제'와 '경제 주권'"이라며 서방 중심 세계경제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했다.
     
    이렇게 미국 주도 서방진영의 압박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도 정상회담을 가진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후 일여년 만에 4차례 만나게 된다.

    특히, 두 정상의 회동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에 대한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북한의 파병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에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홍콩 언론 명보는 21일자 사설을 통해 "시 주석이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푸틴에게) 절제 권유로 중국의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동맹국인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선을 긋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참전을 불러 올수 있다는 점에서 나토의 동진을 경계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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