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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회동 후폭풍…金여사 해법 시각차에 韓 '홀대론'까지[박지환의 뉴스톡]

대통령실

    尹·韓 회동 후폭풍…金여사 해법 시각차에 韓 '홀대론'까지[박지환의 뉴스톡]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김명지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용산 회동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측은 결과적으로 이번 만남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는데요.

    김건희 여사 관련 한 대표의 핵심 요구 사안에 윤 대통령이 입장을 달리하면서 시각차를 보였고 회동 후 당정 관계는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용산 대통령실에 나가 있는 김명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에 관해 어제는 한 대표 측에서, 오늘은 대통령실에서 각각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측의 설명을 종합했을 때, 이번 회동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시간 20여 분 동안 무엇을 논의한 건가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
    핵심엔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 대표는 우선 어제 김 여사와 관련한 이른바 3대 요구와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 등을 꺼내들었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지난 17일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에 관한 협조 등 이른바 3대 요구를 작심 공개했죠.

    한 대표는 여기에 특별감찰관 임명까지 더했습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를 예방할 목적으로 도입한 제돈데, 지난 정부부터 이미 8년째 공석인 상탭니다.

    정부의 개혁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겁니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우리 정부의 개혁 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점을 말씀 드렸습니다. 다만, 개혁의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기자]
    한 대표는 이 밖에도 악화하는 민심과 여론 상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고 합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어떤 답변을 한 건가요?

    [기자]
    한 대표가 말한 인적 쇄신은 사실상, 이른바 '김 여사 라인'으로 불린 대통령실 내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 대통령은 우선 이것이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난 문제가 있는 사람이면 정리했던 사람"이라면서 "누가 잘못을 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해 줘야 조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내용을 소상히 적어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게 알려주면 잘 판단해 보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앵커]
    김 여사 활동 중단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답했나요?

    [기자]
    윤 대통령은 우선 김 여사가 이미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꼭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이제 더 자제하려고 한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과 관련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황진환 기자 김건희 여사. 황진환 기자 
    [앵커]
    김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을 규명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는 한 대표의 주장도 있었죠?

    [기자]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일부 의혹의 경우 이미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얘기하지 말고 구체화해서 가져와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모인 최은순씨가 통장잔고증명서 위조 등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던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는데요.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 한 적이 있었냐"면서 "검찰총장 때도 가족 문제에 대해선 멀리하고, 변호사를 써서 해결하라고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수사받고 조치하면 된다는 설명인데, 다만 그러면서도 "의혹을 수사하려면 객관적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선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면서 이전과 같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한 대표의 핵심 요구 사안에 관해 여러 조건을 붙이면서 그대로 수용할 순 없단 뜻을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 대통령은 또,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얘기해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 대표를 향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게 자세한 내용을 알려달라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는 이러한 설명에 대해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거나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앵커]
    양측이 공감대를 이룬 부분은 있었나요?

    [기자]
    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하지만 '빈손 회동'이란 혹평은 물론, 한 대표 홀대론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자]
    네. 우선 당초 한 대표가 요구했던 '독대' 형식의 만남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회동 중간에도 따로 둘만의 시간을 갖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욱이, 한 대표는 어제 1시간 20여 분 동안 윤 대통령과 커피, 제로 탄산음료를 마시며 차담을 나눴고, 이후엔 대통령실에서 나왔는데요.

    2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2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직후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합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어제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저녁을 함께했지만, 그 이후 연락이 있어서 자리에 갔던 것이라며 특별히 자신을 위해 있던 자리가 아니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자신뿐만 아니라, 대통령께선 필요할 때 의원들에게 불시에 연락해 가벼운 자리를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정관계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둘 사이의 갈등만 확인하게 된 회동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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