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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겨 맞는 與…한동훈, '특검 딜레마' 속 오늘 메시지는?

국회/정당

    두들겨 맞는 與…한동훈, '특검 딜레마' 속 오늘 메시지는?

    尹-명태균 육성 공개에도 韓, 나흘째 침묵…추경호 "깊게 고민"
    김 여사 해결책·사과 요구에도 "고민 중…여러 의견 듣겠다"
    대통령실 주도적 해결책 기대했던 韓, 오늘 최고위에서 입장 낼 듯
    특별감찰관 임명으로는 늦었다…대대적 '인적 쇄신' 등 촉구할 듯
    '국민 눈높이 vs 보수 궤멸' 특검법 딜레마는 계속…용산 반응 '희망'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공개, 김건희 여사 리스크, 국정 지지율 폭락까지 겹치며 여권이 휘청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고심만 거듭하고 있다.

    연이은 악재(惡材)에 계파를 가리지 않고 위기 인식은 명확해졌지만, 용산발 이슈이기 때문에 당이 주도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특히, 주요 현안마다 충돌을 불사했던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이후 나흘 연속 침묵했는데, 당내 의견 수렴과 용산과의 물밑 접촉에 주력하며 대통령실이 선제적인 해결책을 내기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에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한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쇄신을 요구하는 입장을 밝힐 생각인데, 무난한 언급으로 변화를 기다리기에는 야권이 주도하는 '김 여사 특검법'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尹육성, 김 여사, 지지율 폭락…대책 없이 고민만 깊어가는 與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9%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정부를 믿고 지지해준 분들의 기대에 많이 부응하지 못한 것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굉장히 무겁고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에 대해서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의원들 의견을 모아 (국민 여론에) 화답하고 반전 시킬 방안이 뭐가 있을까 더 깊게 폭넓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 통화가 공개되며 여론이 나빠지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우려 목소리는 저희가 무겁게 받아들이며 그에 상응하는 대응 입장을 당은 당대로 고민하고, 대통령실도 깊게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 관련 당에서 고심 중인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포괄적인 고심과 대응에 대해 당과 대통령실이 고민 중"이라고 했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언급했다.

    한동훈 대표 또한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지 나흘이 된 이날도 침묵을 이어갔다.

    '여당 투톱'이 입장 표명 대신 물밑에서 의견 수렴에만 열중하는 모습인데, 이는 최근 악재들이 용산발 이슈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움직일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한 의원은 "대통령실이 다른 요소에 영향받지 않고 주도적으로 '쇄신책'을 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사안의 심각성은 한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수 차례 물밑으로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서 이러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입장을 내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반복한 점도 대통령실에 대한 기대이자 요구라는 해석이 나온다.

    '플러스 알파' 필요한 한동훈…국정 쇄신 압박 속 특검법 난제


    다만, 대통령실은 여권 기대와 달리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 통화 내용은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내용(정진석 비서실장)"이라는 발언 이후 추가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에 4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침묵하던 기간 사이 당내 중진 의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청취하고, 대통령실에도 명씨와의 통화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과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쇄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존에 주장해 온 특별감찰관 임명만으로 민심을 달래기에는 늦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져 진일보(進一步)한 입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메시지 수위는 마지막까지 고심할 부분이지만, 기존에 요구했던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사 쇄신 △관련 의혹 해명)나 특별감찰관 임명은 너무 기본적인 요소들이라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같은 여러 가지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진일보한 조치의 상징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자체에 대해서는 '딜레마'가 여전하다. 특검법 찬성은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온 한 대표의 행보에 부합하지만, 보수 궤멸(潰滅)의 씨앗이 될 수 있어 친한동훈계 의원들마저 부정적인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여사 특검법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계파를 가리지 않고 우세해 한 대표가 나서기 쉽지 않은 것"이라며 "'이탈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윤 대통령이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주는 것이 최선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김건희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시 28일에 재의결을 시도해 11월 내에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쇄신을 바라는 당내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 및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김 여사 리스크를 매듭짓지 않고 국정을 정상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독소조항을 빼 여야합의로 김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또 안 의원은 "국정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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