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6선 의원들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나경원, 조경태, 김기현, 윤상현, 권영세, 조배숙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하루 전인 6일 당내 중진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중진 의원들은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조경태(6선)·김기현·권영세·나경원·윤상현·조배숙(5선) 의원과 1시간 가량 회동했다. 해외 출장 중인 주호영(6선)·권성동(5선)의원은 불참했다.한 대표는 5선·6선 중진 의원과 간담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명태균 사태 등을 놓고 윤 대통령에 대한 쇄신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 대표 역시 지난 4일 윤 대통령의 사과, 쇄신용 개각, 김 여사 활동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시각 차가 드러난 가운데 '쇄신은 필요하지만 대통령 담화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기류가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기다려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은 "어쨌든 대통령실이 주도해서 여러 가지 쇄신이나 개혁안을 만들어서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면서도 "기자회견이 잘 돼서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이 잘 돼서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 리스크 해법의 핵심인 특별감찰관과 특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결론은 나지 않았다.
조 의원은 "특별감찰관에 대해 제가 이야기 하니 아무도 이의 제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특검에 대해서는 한 대표 역시 "부담스러워 한다"며 "혹시 야당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더라. 사실은 그게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3·4선 회동에서도 뾰족한 입장 정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회동이 끝난 뒤 대표적인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은 한 대표와 독대를 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께서 담화를 준비하실 시간이니 안에서 한 이야기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겠다"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