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베개 제공 공원 산책길에는 어느새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많고, 개 장례식이 사람 못지않다. 현대인에게 개는 애완을 넘어 반려의 존재다. 때론 비하의 용어로 '개'가 쓰이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에는 개를 어떻게 대했을까.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 31편의 개에 대한 조선시대 기록에 더해진 소, 닭, 고양이, 거위 등에 관한 이야기까지 조선시대 가축 이야기를 방불케 한다.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개에 대한 존재가 오래 전 조상들에게도 '반려견'이라는 공통된 인식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상들이 대체로 글에서 개를 다룬 시각은 명확하다. 저자는 기록 속에서 개 자체에 관한 것보다는 개의 행동을 통해 잘못된 인간의 행위를 꾸짖는, 교훈의 성격을 많았다는 점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 땅에 이렇게나 많은 모범적인 개가 있었고, 책에 기록됐고, 또 개를 기리는 비석까지 세워졌다는 것을 보면, 그 옛날에도 '개'에 빗댈 만한,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한다.
19세기의 실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구변증설'(狗辨證說)에서 개 키우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해 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이종묵 편저 | 돌베개 | 280쪽
연암서가 제공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동물의 해방을 주장하는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대표적 저작인 '동물 해방'이 초판 발행 50주년을 맞아 전면 개정판 '우리 시대의 동물 해방'이란 이름으로 재출간 됐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성가신 문제인 공장식 축산과 동물 실험과 같은 윤리적 위반을 새로운 방식으로 설명한다. 비좁은 실내나 사육장에 가득 찬 동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오늘날의 관행이 지나칠 정도로 낭비적임을 보여줌으로써, 또한 동물 생산업이 기후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를 탄생시킬 위험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육식에 반대한다.
유럽연합, 캘리포니아 및 미국의 여타 주에서 이루어진 중요한 개혁을 포함해 최근 수십 년 동안 동물 운동이 이룬 진전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생겨난 대규모 다층 동물 공장 건설과 같은 퇴보의 발걸음이 있었음도 인정하고 있다.
피터 싱어 지음 | 김성한 옮김 | 연암서가 | 456쪽
이야기장수 제공
18년 동안 길고양이들의 생과 사를 기록해온 시인이자 고양이 사진 작가인 저자가 묘생 최고의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과 길고양이들의 열전을 담은 사진 기록집을 펴냈다.
저자가 포착한 '최고의 묘생'이 담긴 이번 책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아깽이의 솜털, 인간들에게 재능을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려는 듯 고개 숙인 길고양이들의 접힌 턱살과 이마, 꽃과 나무에 꾹꾹이를 하는 솜방망이 앞발, 나무를 타고 눈밭을 뛰노는 고양이들 등 이용한 작가가 국내외 사진전시회와 온라인상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사진과 미공개 사진들이 다수 수록되었다.
고양이의 순간들 시리즈 1권 '고양이가 재능을 숨김'과 2권 '나만 없어, 인간' 두 권으로 출간됐다. 1·2권과 저자의 고양이 사진들로 묶은 2025 고양이 스프링 탁상달력, 대표작인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 리커버 미니북 4종으로 구성된 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이용한 글·사진 | 이야기장수 | 500쪽(2권 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