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취임 첫날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장관에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CBP),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국경 관련 기관은 물론 연방 재난관리청(FEMA), 미국 비밀경호국(USSS) 등도 감독하는 업무를 맡는다.
크리스티 놈 주지사는 불법 이민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한다는 이민 강경파로, '국경 차르'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유력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 등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 이민 정책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놈 주지사의 국토안보부 장관 발탁에 대해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제1 공약인 이민 정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놈 주지사는 '2020년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대표적인 충성파 중 한명으로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놈 주지사는 대선 전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 '노 고잉 백(No Going Back)'에서 "14개월 된 강아지를 총으로 쏴 죽였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또 하원의원 재직 시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지만 공식 기록이 없어 허위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논란으로 인해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 후보에서도 낙마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코로나19때도 주 정부를 폐쇄하지 않는 정책을 폈던 놈 주지사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환상적인 주지사로 내가 부통령 후보로 고려할만한 사람 중 한명"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