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는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헌정 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촉구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김한영 기자1980년 5·18 당시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광주시민들이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에 나섰다.
광주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4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헌정 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촉구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5·18민주광장은 44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이 모여 전두환 정권을 규탄한 민주화의 성지다.
이날 추진위는 1천여 개의 의자를 준비했으나,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5·18민주광장을 찾았다.
이날 추진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며, 내란 혐의로 그와 관련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체포를 요구했다.
광주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는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헌정 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촉구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김한영 기자지난 8년 전 박근혜 정권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사회자였던 연극인 지정남씨, 백금렬씨가 다시 무대에 올라 사회를 봤다. 참가자들은 묵념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한 시민들은 '헌정 유린 및 내란 수괴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체포 및 구속'과 '내란 공모 및 동조 세력의 체포 및 구속' 등을 외치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윤남식 5·18공로자회장은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독단적이고 명분 없는 계엄령 선포는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의 권리를 억압하며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심각한 행위였다"면서 "1980년 5월 군사독재 정권의 폭거를 겪었던 우리들에게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의 정신은 억압에 저항하며 자유와 정의, 그리고 인권을 지키고 인권을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희생의 정신이다"면서 "지금 이 땅의 민주주의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어 역사의 퇴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홍현수 지부장은 "계엄군이 우리가 뽑은 대표들의 모임인 국회에 쳐들어가는 영상을 보이면서 분노와 슬픔을 가눌 수 없어 불면의 밤을 지샜다"면서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이고 위법하고 절차적 하자가 중대하고 실체적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는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헌정 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촉구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김한영 기자
광주민미협은 집회에 앞서 사전 행사로 피켓 만들기 워크숍을 열었다. 시민들은 직접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문구 등을 활용해 피켓을 제작했다.
집회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회와 시민들이 어제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면서 "이제 탄핵 열차가 출발했는데, 그 탄핵 열차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탄핵과 퇴진, 그리고 그 이후에 지난 촛불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가 부족했던 점을 새로 채워내고 새로운 민주 정부가 만들어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면서 "겨울 밤에 또 많이 추위에 떨며 지새워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길에 우리 모두 작은 차이를 뒤로 하고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 발언에 나선 대학생 김지안씨는 "이와 같은 상황이 미래에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사태를 무겁게 인지하고, 제대로 된 처벌이 이어질 때까지 관심을 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는 오는 8일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연속적으로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