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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비상계엄에 증시 폭락은 피했던 이유"

경제 일반

    박정호 "비상계엄에 증시 폭락은 피했던 이유"

    1450원 원달러 환율 1차 비공식 저지선
    계엄 길었다면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도
    33% 빠진 가상화폐…일부 거래소 작동 안 돼
    계엄 길었다면 국내 증시 문 못 열었다
    국제사회 아직 韓에 신뢰 보내는 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교수)

    오늘 마지막 인터뷰는 경제로 갑니다. 그런데 경제 뉴스 들어가기 전에 속보 들어온 것부터 좀 정리해 드릴게요. 대통령실이 김용현 국방장관에 대한 면직을 재가한다. 사의 표명했던 거 수리가 됐습니다. 면직, 재가 나왔고요. 신임 국방장관도 아예 지명을 했군요. 최병혁 주 사우디 대사를 신임 국방장관으로 바로 지명했습니다. 여기까지 속보 들어온 거 전하면서. 그런데 왜 갑자기 주 사우디 대사인가 봤더니요. 육사 41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전 육군 참모차장 경력이 있네요. 최병혁 주 사우디 대사를 지명했다는 속보까지 전하면서 박정호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박정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계엄의 그 밤 교수님도 놀라셨죠?

    ◆ 박정호>  저도 놀랐죠. 저는 집이 여의도이기 때문에 헬기 소리도 들리고 그래서 야, 이게 진짜 이런 일이 있구나. 정말 황당하고 당혹스러웠죠.

    ◇ 김현정> 당혹스럽고 불안한 밤. 사실은 정치권 뉴스들 막 따라가고 이러느라 바쁜 와중에도 저는 경제 걱정이 참 많이 됐어요. 왜냐하면 그전에도 물가 걱정, 자영업자 분들 걱정, 주식시장은 왜 이래, 이런 걱정을 쭉 하던 와중에 계엄령이 떨어졌다고? 그러면 이거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는 거야? 오늘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하나하나 좀 보겠습니다. 우선 환율부터 그날 출렁였어요.

    ◆ 박정호>  밤에 야간 개장이 가능한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우리도 환율 시장을 더 오픈했기 때문에. 바로 계엄 발표 나고 나서 1시간도 안 돼서 진짜 환율 그래프가 수직 상승을 하더라고요. 1450원까지를 터치를 하고요. 이 1450원은 국가에서는 공식적으로 얘기는 하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1차적으로 지금 잡고 있는 환율 저지선이거든요.

    ◇ 김현정> 1450원.

    ◆ 박정호>  그걸 넘어가면 또 문제가 될 수 있다 해서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그 방어선을 잡아놓고 관리 좀 하자라고 암묵적으로 공공연한 비밀로 설정되어 있는 어떤 지표 중에 하나인데 그 근처까지 올라가는 걸 보고 야, 이거 진짜 계엄이 만약에 우리 외환시장이나 증시가 열리고 나서 계속 이어진다면 그러면 이건 1500원을 찍겠구나, 당연히. 이런 생각들이 먼저 들었습니다.

    ◇ 김현정> 1500원 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경제가.

    ◆ 박정호>  일단 당연히 선물 옵션 시장에서부터 당연히 요동을 칠 거고요. 그리고 외환시장이 이렇게 불안정해지면 당연히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당연히 추가적으로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요. 이런 것들은 특히 개인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환율이 특정 임계점을 넘어가서 변동을 해버리면 프로그램이 무조건 매도 치게 만들거나 이렇게 하기 때문에 누가 손 쓸 수가 없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뒤부터는 한쪽 A라는 금융사에서 프로그램 매매에 의거해서 매도를 치면 그다음 회사도 설정되어 있는 값에 의해서 연쇄적으로 작동하고 그러면 진짜 단기간에 1500원이 아니라 어디까지 변화가 될지 모를 수도 있는 그런 상황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또 하나 요동친 시장은 가상자산, 코인 시장이었습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코인은 24시간 그냥 계속 돌아가잖아요. 코인시장 어느 정도 요동쳤습니까?

    ◆ 박정호>  코인 시장이 계엄 선고 29분 만에 무려 33.4%가 빠졌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코인은 전국 전 세계가 한 덩어리가 아니고 우리나라 코인 시장, 미국 코인 시장, 다 따로 돌아가는 건데 우리나라 코인 시장이 30 몇 퍼센트요?

    ◆ 박정호>  33.4%. 29분 만에.

    ◇ 김현정> 29분 만에? 엄청나네요.

    ◆ 박정호>  이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요. 코인 시장이 더 크게 변동성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주식과 달리 코인은 우리가 달리 볼 수 있는 변수가 사실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회사에 투자할 때는 그 회사 CEO의 리스크, 그 회사의 신제품과 신기술이 뭐래, 그리고 경쟁회사와 지금 제품의 경쟁력은 어떻대? 별걸 다 보게 되지 않습니까? 또 실적도 보게 되고요.

    ◇ 김현정> 그리고 뭐가 지금 개발 중이래 이런 것까지 다 보잖아요.

    ◆ 박정호>  그렇죠. 그런데 코인은 사실 그런 실질적인 이슈들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요즘 코인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어떻게 보면 부티크 같은 사무실 차려놓고 전문적으로 진짜 억 단위 이상의 투자를 매일 하는 사람들은 그 증시를 쳐다보질 않아요.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프로그램으로 미리 설정해서 팔았다 샀다 팔았다 이걸 반복하는 사람들인데 그래야 일정 인계점 이하로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자기 돈을 지킬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어떤 상황으로 가격이 떨어지니까 너도 나도 던지기 시작하니까 29분 만에 33%가 그냥 빠진 거예요. 이건 사람이 손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이미 설정해놓은 값에 의해서 대응되는 경우가 많고요.

    ◇ 김현정> 지금은 다시 회복됐어요?

    ◆ 박정호>  회복됐죠.

    ◇ 김현정> 만약 그 계엄이 155분 만에 종료되는 게 아니라 더 길어졌다면 혹은 지금도 유지 중이다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박정호>  상당히 더 빠졌겠지만 그날 또 빠졌던 이유들 중에 하나가 일부 거래소가 작동이 안 됐어요. 워낙 사람들이 몰려가지고.

    ◇ 김현정> 다운이 됐어요?

    ◆ 박정호>   그래서 뭘 일부 분들은 이런 분도 계셨거든요. 33% 가까이 빠지니까 지금 사야겠다. 오히려. 그래서 지금이라도 사야겠다 해서 들어가려고 하신 분들은 모바일로 이렇게 해보려고 했더니 잘 안 됐고 PC에서 노선 좋은 분들이 일부 좀 들어간 분들을 있지만. 하여튼 그러다 보니 흉흉한 소문도 순간 코인 커뮤니티에서 돌았어요.

    ◇ 김현정> 흉흉한 소문 뭐요?

    ◆ 박정호>  예를 들어서 이거 코인 거래소도 지금 흔히 말해서 장악당한 거 아닌가, 이런 소리도 잠깐 돌 정도로.

    ◇ 김현정> 언론사 장악 되듯이 군인이 들어 닥친 거 아니야?

    ◆ 박정호>  조그만 코인 투자사를 운영하는 제 아는 지인도 저한테 카톡으로 혹시 제가 아는 게 있을까 싶어서 혹시 코인 거래소도 이게 무슨 공중파처럼 군인들이 점령해야 되는 그런 곳이냐. 확인을 하는데 아닐 거다라고 했는데 그런 일도 있을 만큼.

    ◇ 김현정> 그 정도로 출렁였습니다. 주식시장은 그 시간에 개장을 한 건 아니기는 했습니다만 그리고 빨리 종료가 됐기 때문에 어때요? 별 타격이 없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도 영향이 있나요?

    ◆ 박정호>  당일, 그러니까 그다음 날 아침 코스피는 한 2%도 안 되게 조금 빠졌는데요. 그거를 꼭 계엄 이슈 때문에 빠졌다라고만 무조건 해석할 수는 없을 정도로 미미해요. 하루에 코스피 2% 안 되게 빠진 적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시장은 확실히 어떻게 보면 아침이 돼서는 잠재워졌다.

    ◇ 김현정> 다행입니다.

    ◆ 박정호>  이렇게 됐기 때문에 장도 열 수가 있었고 그런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 김현정> 정상 개장을 했죠.



    ◆ 박정호>  그렇죠. 만약에 그런 확신이 없었다면 아예 열지도 못했겠죠. 그리고 그전에, 열기 전에 증시의 안정 자금으로 10조 원 정도 우리가 언제든지 넣을 수 있다, 이런 것도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그것도 증시를 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그거 발표를 했어요. 증시 개장 전에 무제한으로 유동성 공급하겠다, 이런 게 있어서 결국 시장도 다행히 빠르게 안정화가 됐는데 제가 가정하고 싶지 않지만 악몽 같긴 합니다만 혹여라도 계엄이 계속 이게 유지가 됐더라면, 조기 진압이 안 됐더라면 아까 코인 시장 얘기 잠깐 했습니다만 주식시장 우리 경제 전반 어떻게 됐을 거라고 보세요? 다른 나라 예를 봐도 그렇고.

    ◆ 박정호>  이게 진짜 그러면 걷잡을 수 없는 상상들을 해야 되는데 말 그대로 상상이니깐요. 일단 증시는 못 열었을 거고요.

    ◇ 김현정> 그렇죠. 못 열죠.

    ◆ 박정호>  그리고 한 일주일 가까이 못 열게 되면 그다음에는 매도 물량이 한 번 열었을 때 쏟아지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정말 증시도 폭락이고요. 다시 2000선 이하까지도 내려갔을지도 모르죠.

    ◇ 김현정> 2000선이요?

    ◆ 박정호>  진짜 그럴 수 있거든요. 충분히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해외 사례들도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환율 자체도 1500원을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분명히 올라갔을 거고 비트코인 같은 경우는 오히려 해외에서 국내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정호>  왜냐하면 어차피 미국 증시에 있는 코인이나 한국 증시에 있는 코인이나 그게 그거니까.

    ◇ 김현정> 시장만 따로 있으니까.

    ◆ 박정호>  그렇죠. 그래서 지갑으로 옮기는 방법들은 또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환차익을 노리는 것 같은 그런 이슈로 오히려 길어졌으면 코인 시장은 국제적인 시장의 가격과 등가에 가까울 정도로 유지가 나중에 될 수가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죠.

    ◇ 김현정> 그런데 코인 시장이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한 시장은 아니고 결국은 우리 경제 전체의 문제인데 계엄이 유지됐다 하면 이건 우리 경제가 입을 타격은 상상할 수가 없는 타격이었을 거고.

    ◆ 박정호>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심해지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이나마 조기 종료된 게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 상황들을 쭉 보시면서 경제학자로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박정호>  사실 오늘은 경제적인 이슈는 사실 크지 않아서 그거는 또 한 가지 제가 확인한 건 국제사회에서 그래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신뢰감이 꽤 있구나. 외국 같은 경우도 계엄을 해제했다가 계엄을 다시 하고 국가가 뒤숭숭하면 다시 군대들 또 오는 거 아니야? 막 이런 소요들이 또 추가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갑자기 다 해지합니다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는 나라도 많아요. 그런데 한국이라는 나라의 거버넌스 체계를 그래도 꽤 믿어서 외국 자금도 크게 이탈 안 했고 환율 시장도 크게 요동치지 않았구나라는 건 국제사회에서 그래도 우리가 그동안 보여왔던 저력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에 대한 탄탄함을 다들 믿어주고 있구나. 오히려 외신 반응들도 아니, 한국에서? 이렇게 됐기 때문에 그런 게 하나 있고요.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고 못 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유튜브 경꿀쇼로 이어가죠.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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