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밍옌 국가안전국 국장.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대만 정보기관이 중국이 군사훈련을 통해 정권 교체인 미국의 마지노선을 시험하는 동시에 군부 내부의 관심사를 외부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열린 언론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국장은 중국군이 최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남태평양 순방에 맞춰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러시아군과 함께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연합 공중 전략 순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빈번한 군사훈련의 목적이 미국 정권교체기 서방 국가의 마지노선 테스트 및 중국 내 군부 숙청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군부 숙청에 대해서는 내부 통제가 필요한 중국군이 이같은 대외 군사훈련을 통해 내부의 관심사를 외부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군 서열 5위인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을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직무정지 시키는 등 군 내부 사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차이 국장은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시나리오에 대해 동맹국들과 정보 교환을 통해 종합평가를 진행 중이며, 중국군의 후속 조치와 동태 등에 대해 예비 판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며칠간 중국군의 동태를 감시해 획득한 관련 정보를 기밀정보전달시스템을 통해 총통이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군이 라이 총통이 첫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점에 맞춰 이르면 이번 주말 대만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이른바 수교국 방문으로 정치적 조작을 일삼는 라이칭더 당국의 독립 도발은 실현될 수 없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국제사회의 굳건한 구도를 흔들 수도 없고, 결국 통일될 중국의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도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의 추추이정 주임위원(장관급)은 전날 라이 총통의 순방은 국가원수로서의 외교 업무라며 이를 빌미로 중국이 군사적 무력을 동원해 위협하는 것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점점 멀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양안의 미래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