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모발이식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모씨가 부작용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박모씨 제공서울 강남의 모발이식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이 부작용으로 두피가 괴사되는 일이 발생했다. 상처가 아물고 치료되기까지는 1년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자는 병원 측이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모(50대)씨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서울 강남 소재 A병원 소속 B원장을 고소한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
박씨는 B원장이 무리하게 수술을 해 후두부 두피가 찢어지고 괴사됐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씨는 지난 9월 3일 A병원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았다. 이곳에 오기 전 방문했던 다른 병원들은 박씨에게 3500모 정도를 이식하는 게 적당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A병원은 문제가 없다며 절개 방식으로 뒷머리 4500모를 채취해 윗머리로 옮겨 심었다.
수술은 잘 끝난 듯 했다. 다음 날 병원을 찾았을 때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2주 뒤쯤 실밥을 제거하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머리카락을 뽑기 위해 절개한 부위가 아물지 않아 고름이 차고 피부가 괴사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병원 측이 부작용을 인지했음에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실밥을 풀고 병원을 나오기 전까지도 수술이 잘못됐다는 걸 알지 못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상처를 다시 봐야겠다고 하길래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B원장과 다른 의사가 내 뒤통수를 보면서 '괜찮네'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다시 수술 부위를 봉합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러면서 수술 부위에서 뭔가 긁어냈다"고 했다.
박씨는 B원장 등이 자신의 두피가 괴사된 걸 알고나서도 정작 환자에게는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두피를 긁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상처가 아물기까지 1년여가 걸리는 상황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수술 당시 상처 부위가 너무 아파서 힘들었고, 잠을 잘 때도 뒤로 누울 수가 없어서 뒤척이면서 잠들었다"라며 "상처가 아물고 새 살이 돋아나려면 1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모발이식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모발이식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모씨가 부작용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박모씨 제공반면 A병원 측은 수술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박씨가 수술 부위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수술 당일과 다음날 병원을 찾았을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고, 상처 부위 관리 방법도 모두 알렸다"라며 "하지만 통상적으로 수술 이후 고개를 심하게 숙이는 과정에서 상처가 벌어질 수도 있고, 수술 부위를 긁다가 감염되는 경우도 많아서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A병원 관계자는 "(박씨의 부작용이) 특수한 상황이긴 하나 아예 발생하지 않는 상황은 아니"라며 "수술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부작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부작용 여부를 제때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담당 원장이 '문제가 없다'고 한 부분은 현재 치료가 진행되고 있고 박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향후 1년 동안 치료와 모발이식까지 책임지겠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