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에서 대학생들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오늘 오후 5시로 예정된 가운데 전국 각지 대학에서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대학생들이 여당을 향해 "탄핵에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전국 31개 대학에서 모인 대학생들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번 시국대회에 참여한 학교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상국립대, 경남대, 계원예대, 창원대, 경희대, 국민대, 공주대, 경기대, 경북대, 고려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국대, 부산대, 부경대, 서울과기대, 서울교대, 서울여대, 서울예대, 숙명여대, 성공회대, 용인예과대, 이화여대, 아주대, 인천대, 제주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이날 시국대회에서는 '탄핵 반대' 당론을 바꾸지 않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경상국립대 정하늘 학생은 "국민의힘에게 경고한다. 역사의 심판대에서 공범으로 같은 최후를 맞고 싶지 않다면 내란 동조 행위를 당장 그만둬라"라며 "그 손을 잡는다면, 오늘 있을 표결에서 한 표라도 반대가 나온다면 남은 건 해체 뿐이다"고 규탄했다.
건국대 이서윤 학생은 "국민의힘은 어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 당론을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며 "윤석열과 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면 당장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라"고 주문했다.
학생들은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해 관련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경대 왕혜지 학생은 "1980년 광주, 2016년 광화문광장, 2024년 지금 이곳에서도 우리 대학생들은 시대의 부름에 언제나 응답해 왔다"며 "반드시 우리 힘으로 윤석열 퇴진을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화여대 박서림 총학생회장은 "2016년 최경희 전 총장의 사퇴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던 (것이) 이화의 역사"라며 "그리고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맞선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하는 이화인의 역사, 모든 역사 속 승리의 주인공은 우리 이화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이 길에 앞장서서 민주주의와 해방의 역사를 지켜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