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에 대한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며 비어있는 국민의힘 의석을 바라보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7일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중국 매체들도 탄핵안 부결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이날 탄핵안이 부결되자 "투표에 참여한 의원 수가 부족해 탄핵안이 부결됐다"면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11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탄핵안 부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화사는 "여당 국민의당 의원들은 잇달아 본회의장을 떠나며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큰 소리로 외치며 투표장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탄핵안 통과를 촉구하는 한국 국민들의 행보도 전했는데 "국회 정문 앞 도로는 인파로 가득 찼다"면서 "약 20만 명이 함께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고 의회를 향해 행진했다"고 소개했다.
관영방송 중국중앙(CC)TV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 대해서도 "여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김건희 특검법 표결 이후 여당 의원들은 모두 회의장을 떠났지만, 여당 의원 한 사람(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떠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계면신문도 안철수 의원이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윤 대통령은 더이상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없으며 표결 전에 사퇴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탄핵안 부결 뒤 "윤 대통령의 퇴임을 위한 질서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7일 탄핵안이 부결됨에 따라 한국 내 정치적 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민이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이번 탄핵안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이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진 세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부결 등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한국 내정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