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는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고 있다.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5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국회는 지난 14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탄핵했고, 윤 대통령은 당일 오후 7시 24분 직무가 정지됐다.
이 같은 북한의 무반응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와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2016년 12월 9일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약 4시간 만인 당일 저녁에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활용해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었다.
북한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일 오후 9시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박근혜 탄핵안 국회에서 통과, 대통령의 권한 상실'이라는 제목의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사도 실렸다. 당시 통신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정지당하고 국정을 이끌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3일 밤 11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에도 1주일 넘게 침묵하다 지난 11일에서야 관련 보도를 내놓고, 그 내용도 남한 매체나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을 택하는 등 신중한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