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 관계자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대통령실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비협조로 여전히 진입은 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7일 대통령실 경호처 내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서버는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 관련 내용이 있는 서버로, 경찰은 해당 자료를 압수해 비상계엄 당일 조 청장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은 내용을 파악하려고 한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대통령실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의 비협조로 현재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동시에 조지호 청장 공관도 압수수색했다. 현재 압수수색은 종료됐다. 앞서 조 청장은 비상계엄 직전 윤 대통령의 호출로 삼청동 안가를 찾았고 현장에서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담긴 A4용지를 받았는데, 이를 공관에서 찢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정보사령부 관계자들과 계엄과 관련해 사전에 논의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5일 노 전 사령관을 긴급체포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상원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이번 비상계엄 선포에 깊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비상계엄 포고령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노상원 예비역 소장은 전 정보사령관이었다. 아마 이번 내란 행위에 대해서 핵심 기획자 중에 한 사람"이라며 "정보 분야에 가장 잘 아는 인물이고 그동안 인맥 관리를 전역 후에도 잘한 것 같다. 그렇다 보니 김용현 전 장관과 이렇게 해서 정보사에 있는 HID, 또 여러 세력들을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 특수단은 같은 날 긴급체포했던 문상호 정보사령관에 대해선 신속한 신병 처리 등을 이유로 이날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