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방정보본부 국정감사에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출석해 있다. 윤창원 기자'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이른바 '햄버거집 회동'을 한 문상호 정보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국방부 조사본부 등이 참여하는 공조본은 20일 오전 내란 혐의로 문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문 사령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정보사 부대원들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하고, 비상계엄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내란을 모의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정보사 산하 북파공작부대(HID) 요원들을 여야 대표 등 요인 체포조로 투입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문 사령관은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햄버거집에서 노 전 사령관과 정보사 소속 정모·김모 대령을 만나 선관위 장악 등에 논의한 인물이다. 또 그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미리 선발한 요원들을 상대로 계엄 계획에 대해 교육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 특수단은 지난 15일 문 사령관을 내란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다음 날 검찰이 "군사법원법의 재판규정 등에 위반된다"며 불승인해 석방됐다. 이후 특수단이 문 사령관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하면서 공수처가 그를 지난 18일 체포영장을 통해 다시 신병을 확보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8일 구속됐다.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직접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전후로 통화한 정황을 특수단이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