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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치킨집서 발생한 13건의 불…원인은 '튀김찌꺼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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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치킨집서 발생한 13건의 불…원인은 '튀김찌꺼기'[영상]

    대전경찰·소방, 화재 원인 찾기 위한 합동 실험


    대전의 치킨집에서 잇따라 불이 나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살폈다. 누군가 불을 켜고 잊은 것도, 불을 낸 것도 아닌데 연이은 화재의 원인은 바로 쌓여있던 '튀김찌꺼기'였다.

    지난 10월 3일 새벽, 대전 대덕구의 한 치킨집이 있는 상가에서 불이 나 상가 내부가 전소됐다. 처음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됐지만 불이 난 지점과 일치하지 않은 상황.

    합동감식 결과 화재 원인은, 튀김찌꺼기가 산소와 만나 산화 반응을 일으키며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치킨집에서의 비슷한 화재, 다른 곳에서도 있었다. 지난 4월에 불이 난 대전 서구의 치킨집, 5월 중구의 치킨집, 6월 유성구의 치킨집 모두 튀김찌꺼기를 모아둔 곳에서 발생했다.

    튀김찌꺼기로 인한 화재가 맞는지, 경찰과 소방당국이 재현실험을 실시했다.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화재감식팀의 전주환 경장은 "튀김찌꺼기에 의한 자연 발화 가능성을 추정하게 됐고, 현장에 남아있는 흔적과 실험의 흔적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자 재현실험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7L 플라스틱 통에 튀김찌꺼기를 1/3~2/3가량 채운 뒤 뚜껑을 열어둔 채 살펴본 결과, 하얀 연기와 함께 플라스틱 용기 하부가 녹기 시작했고 약 1시간 30분이 지난 뒤에는 불꽃이 일었다.

    재현실험에서 불이 붙어 확산되는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재현실험에서 불이 붙어 확산되는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축열이 용이한 튀김찌꺼기가 담긴 용기의 바닥 부분부터 인접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고 화재 현장과 비슷한 패턴의 흔적이 관찰됐다. 재현실험에서는 다른 발화원이 배제 가능한 경우 튀김찌꺼기가 발화원으로 추정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튀김찌꺼기에 있는 기름성분과 산소가 만나 열기가 축적되고, 온도가 상승하면서 불꽃 없이 연기가 발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튀김찌꺼기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가 열에 의해 변형되면서 불이 붙게 된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산화 반응을 막기 위한 산소 차단이 중요하며, 뜨거운 상태의 튀김찌꺼기를 보관하는 것과 열에 녹기 쉬운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하는 것 등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대전 대덕소방서 현장대응단 화재조사팀의 윤홍범 소방장은 "뚜껑만 덮어도 산화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튀김찌꺼기를 보관하게 되면 식힌 후 뚜껑을 잘 덮어주시고 가능하면 그때그때 튀김찌꺼기를 버리시는 것이 화재 예방을 위해서 도움이 되겠다"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근 3년간 대전에서만 이런 자연 발화로 13건의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대전시요식업협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내고 튀김요리 업주들에게 화재 원인에 대한 신속한 홍보를 통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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